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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 ‘갑질’하는 기독교인, '걸레질'하시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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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를 섬기다 젊은 나이에 소천한 채희동 목사. 그가 생전에 남긴 신앙수필 중에 <걸레질하시는 예수="">라는 책이 있습니다.

더렵혀진 집안 구석구석을 걸레질로 깨끗하게 하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죄로 더렵혀진 이 세상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죄로 물든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자신은 대신 더렵혀진 걸레처럼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닦아주신 예수님처럼, 우리 믿는 사람들도 세상 구석구석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이 책은 강조합니다.

요즘 믿는 사람들, 기독교인들이 연이어 ‘갑질’논란에 연루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있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서울의 S교회 장로입니다.
지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찬주 대장 역시 평소 존경받는 장로였습니다

방송에서 "교회 가서 장로님이 뭘 배우셨는지 모르겠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니, 저도 장로로서 얼굴이 붉어질뿐입니다.

대표적 크리스천기업인 이랜드도 얼마전 알바생에 대한 갑질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또 어느 목사는 자신이 vip고객인 백화점 직원을 무릎꿇렸다가 ‘갑질 목사’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교회내 갑질도 있습니다. 잘못된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일부 담임목사의 부목사에 대한 갑질, 교회의 주인인양 착각하는 일부 장로들의 갑질도 우려의 대상입니다.
오죽하면 박종순 목사와 이건영 목사는 성도들끼리의 갑질을 질타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가운데 일부는 세상사람처럼, 아니 세상사람보다 더 심하게 약자를 괴롭히는 갑질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억지로 걸레질 시키는 기독교인과 직접 걸레질하신 예수님. 우리는 어느 편에 서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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