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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송중기, "사랑스런 송혜교, 내겐 최고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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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①] "결혼 발표 심경? 숨기지 않아도 돼서 편해"

영화 '군함도'에서 OSS 대원 박무영 역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결혼 얘기부터 먼저 하고 가시죠."

비록 분량은 많지 않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가 '군함도'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량을 드러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강단있는 OSS 박무영 대원 캐릭터다. 사실 '군함도'와 별개로 개봉 직전 배우 송혜교와의 결혼 소식이 알려져 송중기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심정인지 송중기는 '군함도' 이야기에 앞서 송혜교와의 이야기를 꺼냈다.

"솔직히 너무 큰일이라 (송)혜교 씨나 저나 긴장한 건 사실이에요. 요즘 '군함도'도 개봉하고, 결혼도 하니까 축하를 많이 받아요. 더 똑바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죠. 결혼이라는 게 타이밍이 있잖아요. 저희는 좋은 타이밍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잘 만난 것 같아요."

걱정이었던 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두 사람이 교제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결혼 발표를 했지만 대부분 이런 결정을 지지해주고 있다. 예비 신랑인지라 결혼에 대한 주변 조언도 종종 듣는다고.

"제게는 송혜교 씨가 중요하죠. 너무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에요. 서로 많이 사랑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고요. 송혜교 씨가 감사하게 제 프로포즈를 받아줬어요. 주위에서 '너무 일찍 결혼한다' 그런 말이 있긴 한데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아요. 보통 결혼해서 행복한 분들이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제 숨기지 않아도 되니까 솔직히 편하고, 제게는 최고의 여름이네요."

영화 '군함도'에서 OSS 대원 박무영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혜교와의 결혼이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라면 첫 번째는 바로 '군 복무'다. 대다수 남자 연예인들처럼 송중기도 20대 후반, 한창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었던 순간에 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송중기에게 그 시간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만큼 값지다.

"제게는 엄청나게 긍정적인 시간이었어요. 불안감이 절 옭아매고 있었는데 그게 많이 풀렸어요. 사실 군대 가기 전에 너무 하고 싶은 영화가 있었고, 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결국 못하고 그냥 갔거든요. 속상한 마음이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군에 있으면서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것이었나보다 이런 걸 인정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어요. 일반 친구들하고 평범하게 같이 살 부대끼면서 지낸 시간도 너무 재밌었고요."

사실 '송중기'라는 이름에 비해서 극 중 그가 중심이 되는 장면은 미비하다. 스타 배우들이 모인 멀티 캐스팅 영화인 탓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분량에 대한 섭섭함보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신뢰가 더 컸다.

"전 감독님 영화에 허세가 없어서 좋아해요. 오히려 편집된 게 낫다고 판단해서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고요. 만약 감독판 DVD가 나온다면 편집된 부분이 있으니 꼭 공개됐으면 좋겠어요. 촬영 현장에서 본 류승완 감독님은 치열한 현장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시더라고요. 손에 항상 책들을 들고 계세요. 정말 이런 큰 예산에 모두가 기대하는 영화의 선장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군함도'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자신이 맡은 '군함도'의 박무영 캐릭터를 '깔끔하다'고 평했다. 분량 자체가 많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많은 관계자들이 송중기의 선택에 의아함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왜 '군함도'를 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상관이 없었어요. 심지어 류승완 감독님도 제가 한다니까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박무영에게 주어진 역할이 이거라면 그냥 이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이 작품은 상업 영화로 보여드려도 부끄럽지 않다고 판단했었거든요. 오히려 캐릭터에 전사나 부연설명이 없는 게 더 깔끔해요. 저라고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 없겠어요.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제 역할이 여기까지인 것에 만족해요. 또 제가 중심이 되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겠죠."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이 대거 탈출하는 장면은 무려 한 달 가까이 촬영한 결과물이다. 하루에 단 한 컷만 건진 적도 많았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육체적로는 솔직히 치열하고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함께 한 배우들과의 인연은 영원히 남았다.

"가장 크게 얻은 분은 이경영 선배님이에요. 제게는 너무 사랑스러운 삼촌이세요. 대선배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권위 의식도 없었고, 절 너무나 예뻐해주셨어요. 저도 잘 따랐고요. 물론, 일할 때만큼은 냉정하시죠. 청년 송중기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주신 분이에요. (소)지섭이 형도 마찬가지고요. 개인적으로는 형이 진심으로 좋아졌어요. 성격이 너무 진국이거든요. 제 입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종로 주먹 최칠성 역할과는 다르게 큰 덩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멋있는 남자죠."

가장 놀랐던 배우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은 황정민이었다. 아직 영화 경험이 많지 않은 송중기에게 전체적인 연출을 고려한 황정민의 섬세한 연기 방식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황정민 선배에게 제일 많이 놀랐어요.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지…. 연극 연출도 하셔서 그런지 더듬이가 많아요. 아직 영화를 많이 해보지 못한 저는 그런 경험치를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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