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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속 '탈원전' 논란, LG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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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감위해 '벽' 뚫고, '비데'에 타이머 장착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자는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업들의 사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2016년 대형건물 에너지 소비 순위' 자료에는 1년만에 에너지를 대량 감축한 건물 10개가 소개돼 있다.

1위는 LG CNS 상암 IT센터로 재작년에 비해 작년에만 에너지 2,687 TOE를 절감했다.

1TOE는 석유 1t의 발열량으로, 1천만kcal에 해당한다. 일반 가정에서 약 1년 2개월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2위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1,422 TOE를 감축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상위 10위 건물에만 LG 계열사 건물이 3개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1위인 LG CNS 상암 IT센터 외에도 LG U+ 논현 IDC 센터(3위), LG U+ 서초IDC 1센터(7위) 건물도 에너지 절약 건물에 이름을 올렸다.

1년간 1,422TOE를 절감한 LG U+ 논현 IDC 센터(2위 삼성전자 서초사옥 보다 에너지 절감량이 0.05 TOE가 적었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차승민 책임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멀쩡한 벽을 뚫어가면서까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IDC 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에너지 절감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는 서버의 열을 식혀줄 냉방장치가 필수적이다.

이 곳은 심지어 겨울철에도 에어컨을 가동해야 한다. 이는 겨울철의 차가운 외기(바깥공기) 유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 '벽을 뚫었다'는 표현은 바로 외기 유입을 위해 여러 장치를 도입했다는 얘기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실외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수 약품으로 실외기를 세척한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 비데에 타이머를 장착해 전기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LG 천성문 책임은 "지주사가 운영중인 'CSR(기업사회책임) 위원회'의 의제에 에너지 환경 활동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그룹에서 에너지 절감에 관심이 많다"며 "각 계열사 부서장의 업무를 평가할 때도 에너지 관련 실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 공표 대상을 현행 연간 2천 TOE 이상에서 1천 TOE 이상 소비 건물로 확대해 줄 것을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2천 TOE 이상 에너지를 이용하는 서울시내 335개 건물(공동주택 제외)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 군(群)군은 서울대학교로, 4만 7001 TOE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병원·호텔·백화점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 335곳의 에너지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다.

2위는 KT의 전산센터 건물인 KT목동IDC, 3위는 서울 종로구 서브원 건물로 각각 나타났다. 이어 4위 삼성서울병원, 5위 서울아산병원, 6위 롯데호텔월드가 뒤따랐다.

전력만 따로 떼어 봤을 때는 KT목동IDC가 연간 18만6천308㎿h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브원 17만8천473㎿h, 서울대 16만2천901㎿h, 호텔롯데(롯데월드) 11만3천440㎿h, 코엑스 11만1천774㎿h 등 순이다.

업종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백화점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 롯데월드몰로, 연간 2만2천611TOE를 사용했다. 공공건물 1위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 2만4천960TOE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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