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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나는 삼성전자 일만…미전실 소속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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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론 축소, 선긋기 전략인 듯…"미전실 해체 발표도 최지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저는 한 번도 미전실(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며 "90% 이상 삼성전자 일만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재판이 시작된 지 넉 달 만에, 50번째 공판에서 직접 법정에서 입을 열면서 재단 출연과 정유라씨 승마 지원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날 오후 4시 35분쯤부터 시작된 신문은 1시간쯤 진행된 뒤 저녁 식사를 위해 휴정했고, 오후 7시부터 속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삼성그룹에서 이 부회장의 실질적 지위와 삼성물산 합병 건 등에 대한 물음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회장님(이건희 회장) 와병 후에는 내가 대표로 참석하는 업무가 좀 늘었고, 그때마다 미전실 담당부서의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일을 계속했고, 다른 계열사에 대한 업무 관심과 책임감이 조금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 대해선 "양사 사장과 미전실이 알아서 다 했다"며 "내가 지분이 많긴 하지만 회사 업무는 몰랐다. 함부로 개입할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의 단독 면담에 참석한 건 "청와대에서 나보고 오라고 요청이 와서 간 것 같다"고 했고, 합병과 관련한 국민연금과의 회의에 직접 나간 건 국민연금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론을 축소했다.

이 부회장은 또 미전실을 해체하겠다는 국회 청문회 발언은 미전실장이었던 최지성 전 부회장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자신에게 권한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 때 그룹을 대표해 대국민사과를 한 것 등을 거론하며 '후계자'라는 의미를 부각하려 했지만,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사과에 대해서도 "삼성 임직원이면 누구나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답변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의 독대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독대 말씀자료와 안종범 수첩 등을 토대로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피고인신문이 진행된 최지성 전 실장은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씨 지원이 자신의 승인 아래 결정됐을 뿐, 이 부회장은 결정 과정에서 비켜서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최 전 실장은 "대통령이 승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유라 지원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최 씨가 뒤에서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이를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은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문제가 되면 제가 이미 40년 넘게 근무했으니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자신의 '보고 누락'을 강조한 것이다.

마무리 단계인 이 부회장 재판은 오는 3일부터 이틀 동안 특검과 변호인의 최종 법리 공방이 진행되게 되고, 결심은 오는 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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