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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고 사고 당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희망의 친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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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김미선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상임이사]"목회자 사모와 사회봉사 활동 병행 힘들지만 보람있어 잘 감당"

머나먼 이국땅에서 질병과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돕고있는 단체가 있다.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로, 특히 이 단체를 이끌고있는 김미선 상임이사는 현직 목회자의 사모신분으로 두가지 사역을 함께 감당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권혁률> 이사님, 반갑습니다.

◆ 김미선> 네. 안녕하세요.

◇ 권혁률> 우선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소개 좀 간단하게 해주시겠습니까?

의료보험혜택 못받는 외국인노동자 지원활동

◆ 김미선> 네. 한국이주민건강협회는 1999년에 설립이 되었는데요. 당시에 한국에 들어와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병이 나도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고 또 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서 병을 키우거나 그러다가 사망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막자고 외국인 노동자 의료공제회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요한 활동은 이주 노동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또 병원에 연결하고 그리고 질병을 막기 위한 예방을 하고 또 검진을 하고 그리고 최근에는 다문화 이주 가정들의 자녀들의 심리 정서 치료 사업까지 확장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권혁률> 희망의 친구들이라고 이름을 바꾸신 겁니까?

◆ 김미선> 네. 이름을 바꿨는데요. 전체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2011년에 저희가 단체명에 한국이주민건강협회에 희망의친구들을 덧붙였죠. 그러니깐 이유는 한국이주민건강협회를 설명을 하려면 굉장히 어려워들 하시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렇게 이름을 바꿨습니다.

◇ 권혁률> 이주민들도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미선> 네. 형식적으로는 맞고요. 이주민이라고 하더라도 직장 가입이나 지역 가입 의료보험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국내에 들어와서 비자 기간을 넘겼거나 혹은 난민 신청이 기각됐거나 아니면 결혼해서 들어온 여성들인데 혼인이 파탄이 돼서 체류 자격이 미등록상태가 되면 보험자격이 상실되거든요.

이런 분들은 국내에 있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으니까 무언가 민간차원에서 지원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저희가 의료공제회라는 것을 운영을 하면서 도와주고 있고요. 이런 분들은 국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으면 저희 단체에 찾아와서 가입을 하고 회원활동을 하면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많은 지원이 필요해서 저희가 외부 기금을 받아서 지원을 하고 있지요.

국내 불법체류자 25만명이 의료사각지대 놓여

◇ 권혁률> 법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죠?

◆ 김미선> 네. 맞습니다.

◇ 권혁률> 그러면 전체 우리 이주민 중에서 몇 퍼센트 정도가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됩니까?

 


◆ 김미선> 지금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민이 한 200만 명이 넘었는데요. 이 중에서 체류 자격이 없는 분들은 한 25만 정도까지 잡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전체적으로 다 대상이라고 볼 수는 있는데요. 아직도 저희 단체 활동을 모르시는 분들을 가입을 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 지금 현재 저희와 활동을 하는 외국인들은 한 9,500명 정도 됩니다.

외국인노동자도 최저임금 적용받는 것이 당연한 정의

◇ 권혁률> 최근에 최저임금이 대폭 올랐지 않습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대상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되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미선>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국내 노동자들은 내국인들하고 똑같은 노동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히 누구를 더 위한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조건에서 최저임금 적용을 받아야 되는 것이 맞는 거고요. 그렇게 봤을 때, 외국인이라고 해서 그러면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말고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된다 그러면 또 다른 법의 손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맞지는 않다고 봅니다.

◇ 권혁률>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선교를 하고 계신 입장인데,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외국인 노동자 임금을 그렇게 차별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부작용은 없을까요?

◆ 김미선> 차별을 두는 것이 맞지 않고요. 사실 지금처럼 노동법을 적용하고 최저임금을 적용하게 만든 것이 사실 오랜 기간 국내 시민사회, 특히 종교계들이 힘을 합쳐서 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너무나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고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고 있으니깐 그런 조건들을 내국인 노동자하고 동일하게 맞추자라고 하는 오랜 기간의 싸움, 그리고 캠페인 이런 것들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이죠.

그래서 그런 것을 지금 와서 최저임금 상승으로 다시금 뭔가 차별을 둬야 된다라고 하는 것은 오랜 기간에 쌓아왔던 우리들의 여러 가지 노력들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겠다라고 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어서 참 우려가 되고요. 그렇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기술 자격이라던가 여러 가지 조건에 맞게 이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그리고 내국인들도 이런 것들로 인해서 피해보지 않도록 하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 권혁률> 역지사지라고, 우리 한국인이 외국에 가서 임금차별 받으면 그건 또 부당한 것이 되니까요.

◆ 김미선> 네. 그렇죠.

지역병원과 협력체계 적극적으로 모색

◇ 권혁률> 얼마 전에 이대목동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셨는데요. 기존 병원들과 어떻게 협력을 하고 계십니까?

◆ 김미선> 저희가 활동을 할 때 보통 외국인들이 많이 있는 병원은 거점 병원식으로 저희들이 협력을 한 것이 있어요. 그래서 주로 이제 수도권 외곽 지역의 종합병원들을 그렇게 섭외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대목동병원같은 경우는 사실 예전에 2000년부터 이대동대문병원하고 함께 협력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동대문병원이 문을 닫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협력 관계가 끊어졌다가 이번에 이제 의료원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특히 이제 보구여관 130년을 기념하면서 다시 협력 관계를 맺게 돼서 저희는 굉장히 의미를 크게 두고 있는데요. 여타 병원들이 사실은 협력을 맺는 것이 쉽지 않은 일도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내국인하고 역차별 아닌가 하는 이런 이야기를 문제제기 하기도 하시고 또 이제 마리아수녀회 도티기념병원이 얼마 전에 문을 닫게 된 것도 사실은 주변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된 일들이 있거든요. 사실은 이게 내국인·외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하느냐하는 관점에서 보면 병원들이 조금 더 문호를 개방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또 그런 차원에서 지금까지 우리를 도와주시는 병원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대목동병원같은 사례를 통해서 더 많은 병원들이 협력해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 권혁률> 그런 협력 병원에 가면 건강보험이 없어도 건강보험처럼 저렴한 수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거죠?

◆ 김미선>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희와 협력 관계를 맺은 병원에 가면 일단 보험이 없는 환자지만 보험 수가를 적용을 해주고요. 거기에서 발생하는 치료비에 대해서는 본인과 저희 의료공제회, 그러니까 저희 희망의친구들이 함께 협력해서 의료비를 내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깐 혼자 감당해야 됐던 것, 혹은 무연고 환자들을 병원들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저희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협력을 하게 되는 것이라서 그렇게 되면 병원들도 결코 불이익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콩 체류 당시 본인경험으로 사역 시작

◇ 권혁률> 김미선 상임이사께서는 어떤 동기로 이런 사역을 시작하셨습니까?

◆ 김미선> 아, 저희가 중국선교사로 중국을 거쳐서 총콩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을 할 때 제가 이주민 단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동시에 제가 아이를 갖게 됐었어요. 그런데 제가 굉장히 복잡한 케이스여서 아이 출산 전에 두 달을 병원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느꼈던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요. 그리고 그때 언어 소통의 문제 이런 것들을 다 가지고 있었는데 그리고 나서 이제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이런 단체가 필요하다라고 하는 필요성들이 있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경험이 생각이 난 거에요.

그래서 외국에 살면서 정말 이주민들이 정말 힘들 때가 아플 때고 그리고 누구한테 의지할 수 없을 때, 이럴 때 가장 고통스러운 건데 우리가 이런 단체를 만들어서 아픈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돕는 것이 정말 보람되고 좋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에서 제가 의료 문제라던가 우리 국내 의료체계라던가 이해는 부족했지만 그런 저의 경험을 또 이주민들의 고통과 함께 연결시키면서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 권혁률> 체험이 바탕이 됐군요. 몇 년간 활동하신 것이죠?

◆ 김미선> 99년에 만들어졌으니깐 올해로 횟수로는 18년이 된거고요. 그전에 홍콩에서 경험까지 하면 20년이 넘은 거고요..

◇ 권혁률> 조금 전에 이야기하셨는데 남편께서 담임목회를 하는 목회자신데요. 교회의 사모 역할 또 이런 선교사역 활동을 같이 병행하다보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사모 역할과 병행, 힘들지만 보람으로 감당

◆ 김미선> 어려움이라고 하면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고요. 특히 이제 이주민 사역은 이 분들이 노동자들이 쉬는 날이 주일이라서 주일에 굉장히 많은 활동이 사실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검진 활동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다 주일에 이루어지는데 지금 제가 직접 현장을 최근에는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제가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큰 하나님의 선교의 사역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감당하고 있고요. 아직까지는 저희 교회나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분도 잘 이해를 해줘서 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권혁률> 사실 일반적으로 보면 목회자 사모가 사회 활동을 한다,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습니까?

◆ 김미선> 제가 하는 사역을 설명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좋은 일을 하신다라고 많이 이해를 해주시고 있고요. 그래도 아직까지 교회가 그런 어려운 자들, 약자들을 위해서 열려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들이 잘 이해되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사실은 시간의 문제라던가 또 중요한 교회 사역이 있을 때는 이쪽을 희생해야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소속되어 있는 감리교는 워낙 사회선교에 전통이 강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은 어쨌든 개교회든, 교단차원이든 계속해서 해야 되는 영역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한 차원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지금의 사역을 계속 해야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권혁률> 다른 목회자 사모들한테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나도 대외적 활동을 하겠다하는 이런 다른 사모들도 계신가요?

◆ 김미선> 네. 그렇게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러면 이제 처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될 때 자원봉사부터 시작할 수 있고요. 더 좋은 것은 교회 차원에서 뭔가 이런, 저는 지금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지만, 어떤 특별한 사회적인 사회선교의 영역을 교회에서 감당을 하면 그 부분에 사모님들이 같이 참여하면서 교회와 사회선교를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권혁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미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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