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 첫 인도분 30대를 사전주문 고객에게 인도했다.
테슬라는 2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생산 공장에서 모델3 사전주문 고객 30명을 초대해 대대적인 출고식을 갖고 고급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전기차 대량 양산 업체로 발돋움 하는 상징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지난 해 4월 출시 발표 36시간 만에 전 세계 사전주문 예약 25만대를 훌쩍 뛰어 넘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예약주문은 5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연간 생산량 목표를 최대 50만대로 잡고 있다.
3만5천달러(약 4천만원)부터 시작하는 모델3 표준 트림은 5인승 후륜구동으로 1회 완충시 최대 35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시속 210㎞, 제로백은 5.6초다. 4만4천달러(약 5천만원)부터 시작하는 장거리 트림(Long Range)은 1회 완충시 최대 50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시속 225㎞, 제로백은 5.1초다.
이날 행사에 모델3를 타고 무대에 오른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부문 충돌안전도 테스트에서 별 5개를 받은 볼보의 S60과 측면 충돌테스트 비교 영상을 공개하며 모델3가 가장 안전한 차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S60은 운전석이 크게 함몰됐지만 모델3는 전면과 운전석 창문이 파손됐을뿐 함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델3 충돌 테스트는 지난 6월 모델X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전기차 독립 충돌 테스트에서 전 부문 별 5개로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한 이후 처음 공개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세단형 모델 S에 이어 지난 6월 SUV 모델인 X 60D, 75D, 90D, 100D, P100D 전 트림이 정면 충돌 및 운전자 및 조수석 측면 충돌, 전복 테스트를 비롯해 프레임 설계, 안전벨트, 에어백 등 9개 부문에서 모두 최고 평점을 받았다. 모델3까지 별 5개를 받으면 역대 3번째로 테슬라의 모든 양산형 차량이 충돌 안전 테스트 최고등급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7월 중 비밀리에 충돌 테스트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NHTSA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전 부문 별 5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이 오랜기간 안전에 대한 검증을 받아온 반면 완전한 전자장치와 강철 프레임으로만 이루어진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에 대한 안전 검증은 부족하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어왔다.
한편, 테슬라는 앞서 모두 50대의 모델3를 출고했지만, 20대는 자체 시험 및 검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100대, 연말까지 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모델3를 이제 주문하는 고객은 2018년 이후에나 키를 건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매튜 드보드 기자는 모델3 시승 이후 "나는 구입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전기자동차를 운전해봤지만 모델3와 경쟁할 전기차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 차의 운전석에 잠깐이라도 앉았다면 이 차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델3는 이 차를 갖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고 극찬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 트렌드도 "과장을 더해 스포츠 세단 알파 로메오 길리아(Alfa Romeo Giulia)를 테슬라 모델3에 비교하면 '젖은 스펀지'와 같다"며 "모델3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더 강화된 반자동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8000달러(약 900만원)를 추가해야 탑재할 수 있다.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자율주행 기능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모델3에는 프리미엄 모델X와 모델S와 같은 최대 8대의 서라운드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및 첨단 컴퓨팅 성능이 탑재된다.
톱기어의 찰리 튜너는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마법처럼 느껴지는 시스템"이라며 '주차, 후진, 중립, 주행' 등의 기어노브는 자동주행장치로 더 많은 차량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기차 지원 인센티브 7500달러를 제공받으면 3만5000달러의 모델3 기본 트림은 2만75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도 완속 충전시간 10시간 제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슬라 전기차는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돼 모델3는 약 4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계기반이 사라지고 익숙하지 않은 대시보드의 15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한 제어, 제한된 급속충전 인프라, 프리미엄 기능을 위한 상당한 추가 비용은 여전히 테슬라의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오토파일럿 반자동주행 시스템은 약 660만원,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면 오토파일럿의 가격만 1천만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장거리용 배터리 팩, 타이어 인치 업, 맞춤형 색상, 풀 글래스 루프, 윈드 실드 및 기타 편의 시스템 등를 추가하는데 약 6만달러가 추가로 들어간다.
가장 기본트림이 지원금을 포함한 우리나라 가격이 4천만원 안팎이지만 빼놓기 힘든 각종 첨단 옵션과 편의사양 비용까지 포함하면 아무리 싸도 6~7천만원을 들여야 꿈의 첨단 전기차 모델3의 키를 손에 쥘 수 있다.
테슬라는 예정대로 고객들에게 주문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대량 양산 시설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금은 무엇보다 모델3 생산 지옥에서 벗어나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국내 모델3 사전주문 고객은 2018년 중반 이후에 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