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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작된 휴가철…피서지 '북적' vs 도심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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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를 제외한 서울 도심 지역에선 평소보다 확연히 줄어든 인적을 자랑한 반면 전국 고속도로와 공항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지었다.

8살 딸과 7살 아들, 연년생 남매를 양손에 붙잡은 정유은(38) 씨는 "물도 얕고 텐트 안에서 간식도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왔다"며 "집에선 아이들이 덥다고 보채고 거의 에어컨을 켠 채 생활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모처럼 물놀이를 나온 김덕수(49) 씨 역시 선글라스를 추켜세우며 "날씨가 더운데 먼 곳으로 나가기엔 차가 너무 막히고 지칠 것 같아 그냥 집 근처로 놀러 나왔다"며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집에 가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온몸에 물을 적신 채 신이 난 김 씨의 아들 김상범(10) 군은 "엄마, 아빠와 오랜만에 놀러와서 좋다"며 "물가에 오니까 더움이 싹 날라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등 후텁지근한 날씨를 자랑하면서 도심의 도로나 대형 마트조차 발길이 뜸해진 모양새였다.

이동훈(34) 씨는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지방으로 많이 빠져나갔는지 차가 별로 안막히더라"며 "평소 30분 정도 걸리던 길이 3분의 2에서 절반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신순덕(50) 씨도 "휴가를 많이 갔는지 복잡하고 덥던 여느 때에 비해 한산한 것 같다"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편하게 고를 수 있어 쇼핑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와 공항에는 지방으로, 해외로 향하는 인파가 잔뜩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41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최근 4주 동안의 평균치인 390만대보다 7.5% 많은 수치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이날 하루에만 10만 9천명 이상의 이용객들이 출국길에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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