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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혁신 경쟁?…내부 당사자들은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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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위 띄우고 靑에 간 前의원 지역구 사고지구 지정…한국당, 고강도 당무감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원내 1,2당이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가 하면 사고 지역위원회, 당원협의회 정비에 착수하면서 하한기 여의도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혁신과 쇄신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을 끄는 곳은 여당인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의하고 위원장에 최재성 전 의원을 내정했다.

혁신위 활동 방향과 관련해 최 전 의원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미애 대표가 추진하는 '100년 정당, 100만 당원' 전략과 맞물려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유권자의 반영비율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한 당헌을 개정하려는 꼼수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지역위원장을 맡다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전직 의원들의 지역구를 사고지역구로 분류하면서 이에 대한 처리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전직 국회의원은 백원우 (경기 시흥갑, 청와대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북 익산을, 정무비서관), 진성준 (서울 강서을, 정무기획비서관),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대변인),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성가족비서관), 신정훈 (전남 나주시·화순군, 농어업비서관) 전 의원 등이다.

나소열 (충남 보령·서천)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과 정태호 (서울 관악을) 정책기획비서관 등도 뱃지 경험은 없지만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 출신이다.

이들이 위원장을 맡았던 지역구가 사고지역구로 지정이 되면 공모 절차를 거쳐 새로 지역위원장을 임명하거나 직무대행을 둘 수 있는데 지방선거가 10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청와대에 들어간 지역위원장 출신들로서는 신경이 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반대할 명분은 약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공석 사태를 먀낭 놔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정비의 포커스는 당협위원회에 맞춰져 있다.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에 들어가 휴대전화만 등록해 놓고 지역구 관리 등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 당협'에 대한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현역의원,당협위원장 집단 탈당 사태와 복당이 있었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70여명의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책임당원이 정체 상태에 있는 등 부진을 몇치 못하는 곳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당의 현행 당규는 책임당원의 수가 지역 유권자 수의 0.5% 미만인 경우 당원협의회 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당무감사가 실시된다면 책임당원 숫자가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의 일차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혁신과 쇄신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정적 여론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책임당원 0.5% 확보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여러가지 더 큰 매뉴얼(기준)을 내놓고 일정한 기간을 준 뒤에 당무감사를 통해서 지역위원장 문제를 결정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한 인사는 좀더 직설적으로 당협위원장 물갈이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CBS와의 통화에서 "조직정비, 활성화 차원에서 당이 주는 지침을 제대로 이행 못하면 평가를 통해서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이다. 일정 기간을 줘야 하니까 연말까지 기한을 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고강도 당무감사를 통한 인적쇄신은 전당대회 당시부터 홍준표 대표 측에서 흘러나왔던 시나리오다. 따라서 홍 대표의 '반대파 쳐내기'와 '자기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관건은 공정한 기준과 잣대에 따른 공정한 평가에 달려 있다.

한국당은 여당시절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무처에 대해서도 쇄신을 단행할 방침이지만 선거패배의 책임을 당직자들에게만 떠넘긴다는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오는 31일 사무처 조직과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대한 혁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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