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아.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 핸드볼이 일본을 제압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의 고마자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한일 정기전에서 일본을 35-25로 제압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 정기전에서 6승2패 우위를 지켰다.
일본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센터백 김온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줄곧 앞서나갔다. 7-6에서 골키퍼 주희의 선방쇼가 나오면서 단숨에 6점 차로 달아났고, 전반을 19-9로 앞섰다. 후반에도 10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김온아는 9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최수민과 권한나가 각각 7골, 5골로 뒤를 받쳤다. 골키퍼 주희는 10개의 슛을 막아냈다.
강재원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잘 풀었다. 짧은 훈련 기간에 공수 양면에서 조직력을 강조한 전술을 가다듬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 승리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 이제 여자 대표팀은 모든 역량을 12월에 있을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30일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8월말 재소집된다. 이후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과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28-28로 비겼다. 한일 정기전 역대 성적은 8승1무.
한국이 달아나면 일본이 쫓아왔다. 골키퍼 이창우의 선방과 이현식의 득점포로 리드를 잡았고, 경기 종료 30초전 정의경의 득저으로 28-27로 앞섰다. 하지만 종료 4초전 일본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영신 감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 조직력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하며 고전했다. 적진에서 펼친 한일전이었지만 무승부로 승부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1차 목표가 내년 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인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8월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컵 국제핸드볼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