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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은 박근혜…'발가락 MRI' 찍고 침대 실려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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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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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과정 '007작전'…구치소 측 "발가락 염증 전이된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가락 부상 치료를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MRI실로 들어서고 있다. 관계자들이 흰 천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출입을 가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가락 부상 치료를 위해 28일 병원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밖을 나와 외부 민간기관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31일 구속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구치소와 법원만을 오가며 수감생활을 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이 끝난 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오후 2시 24분께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과 대면해 검진을 받은 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는 등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다시 의료진에게서 대략적인 검사 결과 설명을 듣고 오후 5시10분께 지하 주차장에 대기 중인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서울구치소는 전날 재판부에 '자체 의료진이 진료했으나 외부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한 상태이므로 재판기일을 조정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1시15분께 끝났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발가락 통증이 있는데, 발등까지 부어오르는 등 염증이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며 "진료를 정확히 받아봐야 알겠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왼쪽 4번째 발가락을 부딪쳐 통증과 붓기가 있다며 이달 10일과 11일, 13일 연달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14일 재판에 출석했을 때는 왼쪽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법정에 들어설 때는 거동에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외부 진료 과정은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는 지상에 대기 중인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MRI 촬영실로 들어갈 때는 병원 관계자들이 흰 장막으로 복도 통로를 가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오후 발가락 부상 진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침대로 이동하며 영상의학과 진료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RI 검사가 마무리된 뒤엔 처음 들어간 입구 쪽에 다시 흰 장막을 치고 빈 침대를 이동시켰다. 마치 박 전 대통령이 침대에 누운 양 취재진의 시선을 끈 뒤 다른 입구로 박 전 대통령을 이동시켰다.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엔 박 전 대통령을 침대에 눕혀 흰 이불로 온 몸을 가린 채 이동시켰다. 취재진에게 얼굴이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발가락 진료를 받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침대에 실려 이동하는 바람에 취재진 사이에선 한때 '입원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진료를 모두 마친 박 전 대통령은 하늘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두 발로 걸어 나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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