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제압하며 조 1위로 8강 결선에 진출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26일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14위)에 세트 스코어 3-2(25-22 21-25 17-25 25-18 15-9)로 승리했다.
양 팀은 2승으로 조 1, 2위가 받는 8강행 티켓을 손에 넣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한국이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C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위로 밀렸다.
한국은 예선 A조 1위 카자흐스탄, 2위 인도네시아와 8강 결선 E조에 묶였다. 27일 인도네시아, 28일 카자흐스탄과 28일 격돌한다.
일본도 결선 E조지만, 8강 결선 라운드에서는 맞대결하지 않는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한국은 1승을, 일본은 1패를 안고 8강 결선라운드에 돌입한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강원(KB손해보험)이었다. 여기에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힘을 보탰다.
5세트 시작과 함께 라이트 이강원이 힘을 발휘했다. 오픈 공격으로 처음 득점하더니, 1-1에서는 빈 곳을 노리는 연타로 득점했다.
한국은 이민규(OK저축은행)가 상대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고, 랠리 끝에 박주형(현대캐피탈)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4-1로 앞서갔다.
일본도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이강원이 9-6에서 오픈 공격을 꽂아넣으며 상대 기를 꺾었다.
이강원은 11-7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김호철 감독은 12-8에서 이강원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문성민을 투입했다.
문성민은 13-9에서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세트에서도 이강원과 문성민 조합이 빛났다.
한국은 1세트에서 최홍석(우리카드)이 연속해서 3차례 오픈 공격을 성공해 3-0으로 앞서갔다. 최홍석은 3-1에서도 다시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한국은 라이트로 선발 출전한 이강원이 다소 주춤하자 문성민을 투입해 일본을 압박했다.
3∼4점 차로 앞서가던 한국은 15-10에서 진상헌(대한항공)의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과 블로킹 우위를 앞세워 2, 3세트를 따냈다.
한국의 서브 리시브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4세트에서 이강원과 박주형이 맹활약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는 한국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