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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사장 공모 인정 못해… 사추위 제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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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추위, 서류합격자 4명 대상으로 면접 진행 중

노종면 YTN 해직기자 (사진=국민TV 캡처)

 

YTN 사장 공모에서 대주주 추천 인사로부터 최저점 0점을 받고 탈락한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이번 사장추천위원회 심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맞서 나갈 의사를 밝혔다.

노 기자는 지난달 마감된 YTN 신임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때 3000일 넘게 기다려 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는다고 배수진을 쳤고, 사장이 된다면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나, 25일 진행된 서류심사에서 한전KDN·한국마사회·KGC인삼공사 등 대주주 몫 사추위원들에게 모두 0점을 받아 탈락했다.

노 기자는 해직 3216일째인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왜 떨어졌을까 생각해 봤다. YTN 대주주들은 왜 내게 일괄적으로 0점을 줬을까? 왜 담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무리수를 뒀을까? 대주주 측 심사위원 3명에게서 내가 단 1점이라도 받는다면 나를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평가방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기자는 "입후보자 중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동생이 있다. 내게는 1점이 절실했는데 그가 2점을 받았다고 들었다. 치밀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무척이나 절박했구나 생각한다. YTN 대주주들은 공기업이다. 그들 회사의 경영진이 아무리 박근혜 정권 사람들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절박한 결행이 가능한 것일까? 이 의문의 끝에서 X, 당신을 본다"고 전했다.

노 기자는 사장에 공모한 후, X로 지칭되는 세력이 '노종면은 피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통제 불능의 소영웅주의자' 등 흑색선전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지지여론에 균열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노 기자는 "이번 사장 공모 인정할 수 없다. 동지들을 규합해 투쟁에 나서겠다. 조작된 심사를 통해 사장 선임이 시도된다면 주저 없이 2008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당장 복직부터 해야겠다. 조작 음모로 사장 공모의 정당성이 훼손된 마당에 내가 약속을 지킨답시고 복직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참 좋아하겠다. 그럴 생각 없다. 복직으로 당신과 대면하는 투쟁을 시작해야겠다. 당신에게 복직을 막을 음모도 마련돼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노 기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결과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예상한 게 아니라 이 사추위 공모 절차 자체가 무산되거나 훼손될 가능성은 쭉 경계해 왔다"며 "이번 사추위는 무효라고 본다"고 답했다.

현재 YTN 사추위는 YTN 대주주인 한전KDN·한국마사회·KGC인삼공사가 추천한 외부인사 3명, 시청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 1명, 사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YTN지부 추천 인사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대주주 몫 3명이 현직 YTN 이사로 되어 있어 구성의 불공정성이 제기됐고, 지난 7일 재구성된 결과다.

그는 "(사추위가) 노사가 합의해서 만든 제도라고는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선한 의지로 합리적으로 운영될 때 좋은 효과를 바랄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가) 대주주가 지목한 분들의 권리 행사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만 평가하라는 취지로 (사추위가) 만들어진 건데 정치적인 판단이 내려졌다. 따라서 사추위 제도가 본질적으로 훼손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글에 적시한 X의 존재를 묻자 "누구라고 짚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다. 다만 그런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향후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규합'이라고 했지만 제가 주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9년 동안 투쟁 중심에 있던 노조가 있고, 노조가 수렴한 여론이 곧 확인될 것이다. 그 뜻과 제 뜻이 맞으면 저 역시 조합원으로서 투쟁에 동참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조 "담합 있었다… 사추위의 현명한 선택 바란다"

26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YTN 사장추천위원회를 비판하며 집회를 벌였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제공)

 

YTN 사추위는 오늘(26일) 오전 10시, 어제 서류심사에서 추려진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4명은 강갑출 전 YTN라디오 대표, 윤종수 현 윤가컨설팅 대표, 정영근 전 YTN DMB 상무, 주동원 전 YTN 해설위원실장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동생인 이양현 현 YTN 부국장은 면접 대상자에 들지 못했다.

사추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사추위 면접에 앞서 26일 오전, 항의 피케팅을 벌였다. 대주주 몫 사추위원 3명만 동일하게 특정 후보에게 최저점을 준 상황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4명도 보도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YTN지부의 설명이다.

박진수 YTN지부장과 한국기자협회 YTN지회 김선중 지회장은 사추위 심사 절차에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오늘 사추위 면접장소에 가 항의발언을 했다.

박 지부장은 "대주주의 전횡인지 또는 어떤 힘이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담합이 있었다. 담합이 있었다면 사추위의 공정성, 투명성이 훼손된 거고 그런 사추위 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대상자) 4명의 면면을 봐도 적합한 인사라고 보지 않는다. 구본홍 사장 때 보도국장, 박근혜 정부에서 특보 행동을 했던 자 등 대부분 정치적 중립성에서 멀어져 있다"며 "부적합 인사가 뽑힌다면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고 극렬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면접을) 무산시키진 않겠지만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YTN지부는 면접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한편 YTN은 보도 이후, 사추위의 '0점 담합' 의혹에 대해 서류심사는 △언론과 방송, 미디어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 △기업경영 및 조직관리 능력 △최고경영자로서의 비전과 전략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기업윤리의식 △정치적 중립성 등 5개 평가 항목에 각 20점씩, 100점 만점 절대평가로 이뤄졌고, 각 배점은 최고 20점에서 최저 12점으로 나뉘어 있어 0점은 나올 수 없는 점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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