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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김일란 감독, 위암 판정… 수술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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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치마, 안정적인 재원구조·유급 휴식 보장 위해 모금 중

'두 개의 문'을 제작한 연분홍치마의 김일란 감독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공동정범' 등을 제작한 독립 다큐멘터리스트 김일란 감독이 위암 판정을 받았다.

김일란 감독이 소속돼 있는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는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일란 활동가가 현재 위암 판정을 받았으며 수술 등의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연분홍치마는 2004년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인권단체이자 '마마상',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 '3xFTM', '종로의 기적', '노라노', '두 개의 문', '공동정범', '안녕 히어로', '플레이 온' 등을 제작한 다큐멘터리 창작 집단이다.

연분홍치마는 "김 활동가의 위암 판정 소식에 연분홍치마 활동가들도 적잖은 충격과 분통함을 느꼈다. 열심히 활동을 해 온 활동가가 암에 걸렸다는 것에 놀랐고, 건강검진 한번 제대로 받을 시간도 돈도 없이 활동하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책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다시, 이 상황을 잘 극복하겠다고 마음먹고 이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분홍치마는 "김 활동가의 투병 소식을 듣고 인권활동가, 연분홍치마의 친구들 등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고 계시다. 특히 태준식 감독님, 주현숙 감독님 등을 비롯하여 독립영화계 관계자 분들께서 독립적으로 김일란 활동가의 투병 기금 마련을 위해 노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회복을 위한 재정적, 구조적 여유가 없는 독립영화계의 절박한 현실의 반영으로 개별 감독님들께서 발벗고 나서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연분홍치마는 "투병생활을 해야하는 김 활동가가 앞으로 개인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것들, 그리고 연분홍치마의 구성원들이 함께 겪어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면서 "가장 큰 고민은 김일란 활동가가 병을 잘 이겨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분홍치마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 100일 동안 이어지는 모금 프로젝트 '당기다'(당신이 기다리는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어주세요)를 진행하고 있었다. 5명의 활동가 최소 생계비 600만 원(1인당 120만 원)을 마련해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만들어 보고자 한 시도였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7. 13. '두 개의 문' 제작한 '연분홍치마' 재정난… 모금 시작)

연분홍치마의 '당기다 600'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카드뉴스 (사진=연분홍치마 페이스북)

 

연분홍치마는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활동하고 있을 때 생계보장뿐만 아니라 활동에 지친 활동가, 피로가 누적되어 아픈 활동가에게 안정적인 쉼을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처음, 활동비만 보장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시작한 당기다600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연분홍치마 활동가들은 생계뿐만 아니라 아픈 활동가의 삶이 단절되지 않도록 쉼의 조건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분홍치마는 "재정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당기다600을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인권활동가들과 미디어활동가들의 현실이 더 불안정하다는 점에 답답함을 느낀다. 연분홍치마는 당기다 600을 통해 안정적인 활동을 확보하고 더불어 지친 활동가와 아픈 활동가에게 유급 휴식을 보장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분홍치마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응원과 관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며 이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활동하는 연분홍치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장성과 저항성, 거기에 여성주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그런 다큐를 만드는 인권단체가 13년 만에 문 닫을 수 있는 위기에 빠졌다"며 "단체 재정 사정도 어려운데 연분홍치마의 대표 격인 김일란은 투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니 우리는 연분홍치마의 감독들, 아니 현장을 뛰는 인권활동가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았다. 연분홍치마에 닥친 2중의 비상상황을 탈출할 수 있게, 이제 그 빚을 갚을 때다. 함께 조금씩 힘을 보태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연분홍치마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6-701-255845 (연분홍치마)
문의전화 : 02-337-6541

(* 연분홍치마 후원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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