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각종 정보 수집·분석의 창구이자, 검찰총장의 직할부대로 통했던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따라 검찰의 권한 축소와 정치적 중립성 확보, 특수·공안 분야 운영 체계 개편 등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대검 범정기획관실 소속 수사관 수십명은 이달 말까지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달 31일 수사관 정기인사 이동이 예정돼있지만, 전원을 내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전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범죄정보기획관실 해체는 아니다"라며 "이후 범정기획관실의 역할, 대외활동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는 등 리빌딩 후 수사관 선발 등 절차를 거쳐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정기획관실은 부정부패와 경제사범 등 특수수사와 관련된 범죄정보와 첩보를 수집·분석하는 1담당관실과 공안·선거·노동 등 분야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2담당관실로 구성돼있다.
검찰은 각종 경로를 통해 범죄정보와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를 할지, 수사 단계로 나아갈지 결정해왔다.
다만,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 기업 등에서 수집 생산한 정보를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해 총장의 힘을 과도하게 키우는 직할부대 성격이 짙다는 논란도 있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정수봉 범정기획관을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낸 이후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