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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축구, 중계권 수입 4조원 거절…"승강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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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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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태동한 MLS, 플레이오프·샐러리캡 등 미국 스포츠철학 유지4조원 유혹에도 단호한 결정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가 10년간 40억 달러(약 4조4천6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구매 제안을 거절했다. 승강제를 도입하라는 조건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경제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25일(한국시간) "국제스포츠에이전시 엠피 앤드 실바(MP&Silva)가 현재 중계권 가격의 4배가량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지만, MLS 총재 돈 가버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LS는 현재 중계권료로 연간 약 9천만 달러(약 1천4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ESPN과 폭스사로부터 영미권 중계권료로 연간 7천500만 달러를 받고 있고, 미국 내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에게 스페인어 방송 중계권을 연간 1천500만 달러에 팔았다.

MP&Silva사는 이 금액의 4배 이상을 베팅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주 리카르도 실바는 지난달 27일 MLS 총재 돈 가버를 만나 총 40억 달러 규모의 중계권 구매를 제의했다.

실바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MLS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권리와 중계권 재판매 권리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매 시즌 MLS의 2~3개 팀을 북미사커리그(NASL·2부리그 격)로 떨어뜨리고, NASL의 2~3개 팀을 승격하는 '승강제 도입'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실바는 "MLS가 좀 더 경쟁적인 시스템을 갖는다면 팬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분명히 광고 수입은 폭발할 것이며, 이는 MLS뿐만 아니라 하부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돈 가버 총재의 대답은 '노(NO)'였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MLS는 그동안 승강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무수한 주장에도 리그 창단 때부터 이어온 독특한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1993년 12월에 태동한 MLS는 출범 후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미국 프로축구는 MLS가 1부 리그 격이고 그 아래 5부 리그까지 열리고 있는데, 각 리그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리그 합류, 퇴출 여부는 MLS 사무국이 구단의 재정 상태와 관중 수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대신 MLS에는 미국 프로스포츠 특유의 문화가 녹아있다. 마치 NBA(미국 프로농구)처럼 선수단 연봉의 상한선을 정한 '샐러리캡'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리그를 나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돈 가버 총재는 1999년 MLS의 수장을 맡았는데, 18년 동안 이러한 MLS의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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