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24일 '지일파'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의 선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동열 씨의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취임을 발표했다면서 선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년간 뛰면서 마무리 투수로서 통산 98세이브를 올리고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선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전임감독이라는 사실도 곁들였다.
또 다른 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장문의 기사에서 선 감독을 자세히 조명했다.
이 신문은 2007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 투수 코치를 지낸 선동열 씨가 대표팀 감독에 오른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전임감독 선임의 주요 포인트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3년간 대표팀 지휘봉을 선 감독에게 맡긴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선 감독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감독을 지내고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으며 1980년대 한국에서 국보급 투수로 활약하고 일본 주니치에서도 뛴 경력을 고려할 때 선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은 도리어 늦은 것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선 감독이 투수 코치로 참여한 프리미어 12에서 남긴 한국대표팀의 불펜 평균자책점 0.91에서 보듯 단기전에서의 투수 운용이 능수능란하다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선 감독이 그간 대표팀 감독을 고사해왔다면서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삼성을 이끌고 출전한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도전에 실패한 뒤 단기전에서의 비애를 통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 감독이 주니치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활약한 덕분에 그의 예전 프로 기록도 다시 화제에 올랐다.
데일리 스포츠는 선 감독이 현역 때 '무등산 폭격기'라는 애칭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를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 3회, 다승왕 4회 탈삼진왕 5회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또 KBO리그에서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역대 최다인 완봉승 29차례를 남겼고 일본에서 통산 성적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 2.70을 거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