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 중인 환상의 콤비 염기훈(왼쪽)과 조나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 명가 수원 삼성에게 2016년은 악몽이었다.
단 한 차례도 4위 이내로 진입하지 못한 채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결국 하위 스플릿 6개 팀 중 가장 높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초반 6경기에서 5무1패에 그쳤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6월까지 4~6위를 오갔다.
그런 수원이 7월 달라졌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3-0으로 완파했다. 12승6무5패 승점 42점을 기록한 수원은 울산 현대(승점 42점)에 다득점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이 2위에 자리한 것은 2015년 최종전이었던 11월29일이 마지막. 정확히 602일 만의 2위 등극이다.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의 득점포와 함께 연승 행진을 달렸다. 수원은 7월9일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스, 상주를 연파했다. 파죽의 5연승 행진. 조나탄도 5연승 기간 동안 제주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상주전에서도 조나탄의 발끝이 번쩍했다. 전반 25분 상주 백패스를 가로채 선제골을 넣었고, 2-0으로 앞선 후반 42분에는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오른발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4경기 연속 멀티 골. 종전 김도훈 인천 감독과 데얀(FC서울)를 넘어선 K리그 최초 4경기 연속 멀티 골이다.
수원은 후반 16분 김민우의 골까지 묶어 3-0으로 이겼다.
한편 선두 전북 현대는 서울을 2-1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강원FC는 대구FC에 0-1로 패하면서 2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