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3일 "이번 전당대회가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중진들이 사즉생의 각오로 달려들지 않으면 도태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의 후임을 선출하는 단순한 임시 전당대회가 되는 순간 당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위원장들 만나서 조직을 다지고, 우의를 다진다고 당의 장래가 열리는 게 아니"라며 "젊고 새로운 리더십을 꿈꾸는 분들이 계신다면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도전해서 당의 역동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당이 너무 중진 정치인 중심으로 움직여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경륜과 함께 청년, 여성들이 당의 주류가 되고 당의 전면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시기적으로, 내용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문제점을 인지한 즉시 사실을 알리고 용서를 구했지만, 선거 당시 책임자는 아니었다"며 "당이 검찰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보다 책임있는 태도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률적 책임 외에, 우리 자신에게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얼마나 공정하고 엄정하게 묻느냐에 따라 국민이 당에 기회를 줄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한 개인의 정신 나간 일탈이라고 나몰라라 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증세 논의와 관련해 증세 범위와 수준, 실효세율 문제를 따져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