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까지 날렸지만...' KIA 팻 딘이 22일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 1사에서 신본기의 타구를 잡으려 몸을 날리고 있다. 이날 팻 딘은 8회까지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광주=KIA)
프로야구 KIA가 롯데에 연이틀 일격을 당했다. 외국인 좌완 팻 딘의 시즌 최고 투구에도 아킬레스건인 불펜 불안이 연패로 이어졌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0-1 패배를 안았다. 6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31패째를 안았다.
이날 KIA는 선발 팻 딘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단 한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 등 8이닝 12탈삼진 1피안타 1사구의 쾌투였다.
하지만 팻 딘의 역투는 시즌 6승째로 연결되지 못했다. 타선 침묵과 불펜 불안으로 팀이 졌기 때문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6.22의 10개 구단 최하위였던 불펜이 여전히 약점으로 남았다.
팀 타율, 득점 1위의 KIA 타선은 이날 안타 5개와 볼넷 7개를 얻어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안타 2개, 볼넷 3개로 1점을 뽑은 롯데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팻 딘이 내려간 뒤 마운드가 불안했다. KIA는 베테랑 임창용이 9회 등판했으나 팻 딘의 호투를 잇지 못했다. 선두 타자 나경민에 볼넷을 내준 임창용은 전준우 타석 때 도루를 허용했고, 번트 모션 뒤 강공이 2루수 내야안타가 되는 불운이 겹쳤다.
이후 앤디 번즈의 중견수 뜬공 때 나경민이 사력을 다해 홈 쇄도해 0의 균형을 깼다. 임창용은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고, 이대호를 사구로 내보낸 뒤 강민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실점한 뒤였다.
KIA 팻 딘이 삼진 12개를 뽑아내자 구장 외야에 탈삼진 기록이 표시된 모습.(광주=KIA)
KIA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9회말 1사에서 최원준이 롯데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최원준은 후속 이명기의 타구가 빠질 줄 알고 전력질주했다가 중견수 전준우에 잡히면서 미처 귀루하지 못했다. 더블 아웃이 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전날도 KIA는 불펜 난조로 패배를 안았다. 6회까지 3-2로 앞서 승기를 잡았으나 7회 임창용이 이대호에게 동점 2루타를 내준 뒤 8회 김진우가 번즈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역시 후반 뒷문이 불안해 후반기 첫 연패에 빠졌다. 이날 SK를 꺾고 5연승을 달린 2위 NC와 승차가 5경기로 좁혀졌다.
반면 롯데는 지난 20일 삼성전 '오심 파문'을 딛고 최강 KIA를 연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kt에 덜미를 잡힌 6위 넥센과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전날 8회 결승 1점 홈런을 날린 번즈가 연이틀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조정훈은 8회 등판해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7시즌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두산은 한화와 잠실 홈 경기에서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은 박건우 등 타선 폭발로 17-1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연패에 빠진 SK를 밀어내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로 올라섰다. 삼성-LG의 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