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재연한 ‘메달 싹쓸이’, 이번에도 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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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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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데플림픽 여자 볼링 개인전서 쾌거

2017 삼순 데플림픽 볼링 여자 개인전이 열린 삼순 볼링홀의 전광판이 시상대에 오르는 4명의 한국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삼순(터키)=오해원기자

 

금메달 1명과 은메달 1명, 동메달 2명까지 시상대에 오르는 4명의 선수가 모두 한 나라 출신이라면 과연 그 기분은 어떨까. 전 세계 청각장애인의 올림픽인 2017 삼순 데플림픽에서 한국 여자 볼링이 ‘금·은·동 싹쓸이’의 진기록을 선보였다.

박선옥(38)은 21일(한국시각) 터키 삼순의 삼순 볼링홀에서 열린 2017 삼순 데플림픽 여자 볼링 개인전 결승에서 김지은(41)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6경기 합계 1247점으로 김지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박선옥은 결승에서도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박선옥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남은 2인조와 3인조, 5인조 경기에서도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에 오른 박선옥과 김지은뿐 아니라 최선경(44)이 3위, 김태순(51)이 4위에 올라 전체 7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4장의 준결승 출전권을 모두 한국 선수가 가져가는 압도적 성과를 냈다. 이들 외에도 조상희(45)와 이찬미(29)가 각각 6위, 9위에 올라 데플림픽에서 한국 여자볼링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실제로 이날 삼순 볼링홀은 예선을 마친 뒤 대부분의 선수단이 빠져나가 썰렁했다.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단이 경기장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준결승부터는 터키인 자원봉사자와 대회 운영진, 한국 선수단 관계자가 삼순 볼링홀에 남은 전부였다. 한국 선수들의 초강세에 일부 국가 관계자는 불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7 삼순 데플림픽 볼링 경기가 열리는 삼순 볼링홀의 전광판은 시상식 시 국기 게양대의 역할도 맡는다. 사진은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 4명의 국기를 표시한 모습. 삼순(터키)=오해원기자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같은 국가의 선수가 모든 메달을 싹쓸이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한국 볼링은 데플림픽에서만 벌써 두 번째 메달 싹쓸이를 경험했다.

2009년 대만 타이베이대회 때 남자 마스터스에서 금·은·동 메달을 모두 가져온 데 이어 8년 만에 여자 개인전의 모든 메달을 챙겼다. 이는 한국 볼링 선수가 청각장애인 선수 중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덕분이다.

여자 개인전이 끝난 뒤 삼순 볼링홀에서 만난 이상원 감독은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때도 볼링 종목에 걸린 12개 메달 가운데 11개 메달을 우리 선수가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전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전의 메달 싹쓸이로) 다른 국가의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는 이상원 감독은 “개인전보다는 2인조와 3인조, 5인조에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남녀 모두 상위권 기량을 가진 만큼 남은 경기도 기대가 크다. 오랜 이동과 낯선 음식 탓에 선수단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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