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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서 MBC 경영진 벙찌게 한 김민식 PD의 반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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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물러나야 할 이유, 바로 여러분들"

21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인사위원회에 들어가기 전, 김민식 PD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모든 드라마는 반전이 있어야 됩니다.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면 재미가 없어요. 저는 인사위원회에서 반전이 무엇일까, 저 사람들이 나를 벌 준다고 할 때 내가 가서 반대로 이 사람들의 징계, 귀책사유를 얘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 가서 인사위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라고 외쳤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후 심의국으로 전보 조치된 김민식 PD가 이번에도 인사위원회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인사위에 들어온 경영진이 또 다시 정회를 선언하며 퇴장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3시, 김 PD에 대한 인사위가 열렸다. 지난 13일 열린 인사위에서 김 PD가 54쪽의 소명자료를 준비해 이를 읽으려고 하니 인사위원으로 들어온 경영진이 '밥을 먹어야 한다'거나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기 때문에 다시 열린 자리였다.

김 PD는 인사위 출석에 앞서 MBC 사옥 앞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인사위에서 각 본부장들에게 그간의 언행에 대해 하나하나 조목조목 물어보고 나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 5년 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발행한 민실위 보고서(노조 산하 민주방송실천위원회에서 자사 방송을 비평한 보고서)를 준비했다.

김민식 PD가 인사위원회에 출석하며 지난 5년 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발간한 민실위 보고서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김 PD는 "MBC 너네들 이제까지 5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정부 바뀌니까 나서서 난리야, 라고 하시는데 여기 이 기록이 있다. 저희들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5년 간 (노조) 집행부들이 MBC의 망가진 역사를 하나하나 다 기록해 놨다. 이거 가지고 여쭤볼 것이다. 지난 5년 간 제대로 했는지"라며 "지난 5년 간 이 안에서 정말 힘들게 싸워 온 분들이 있다.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인사위는 1시간 반쯤 진행되다 멈춰섰다. 임원진이 떠난 자리를 퇴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 지키던 김 PD는, 자신을 위해 응원해 준 시민들 앞에서 인사위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라고 외쳐 인사위에 회부된 만큼, 왜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는 데 집중했다.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가 (임원진) 여러분들이다. 이렇게 능력없는 분들을 보도본부장, 경영본부장, 기획본부장으로 뽑아놨으니 이따위 인사하고 무슨 사장이냐.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처음 한 인사를 들여다봤니 여러분 같은 분들을 모신 걸 보고 지금 김 사장은 일할 의지가 없구나, MBC 살릴 의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사자 앞에서 당사자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는 김 PD의 태도에 인사위원들은 적잖이 당혹스러워했다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인사위의 부당함을 짚고, 경영진을 비판하며, 자신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을 바라보며 김 PD는 "이 여름에 먼 상암까지 와서 이런 분들이 나와서 (피케팅) 하시는데 저도 뭐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준비해 간) 자료를 넘기다 2012년 파업 사진이 나왔는데 거기에 이용마 기자가 있는 거다. 100명 넘는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단체사진에서 이용마 기자를 봤고 제가 사진 속 용마에게 물어봤다. '용마야, 네가 나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떡할래' (이 기자 얼굴을 보니) 못 나오겠더라. 그래서 버틴 거다. 6시가 되고 임원들 퇴근하는 걸 보고 나왔다. 다음에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도 결론을 맺지 못하고 끝난 인사위원회는 조만간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식 PD의 두 번째 인사위원회가 열린 21일,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MBC 사옥에서 피켓을 들고 김 PD에 힘을 보탰다. 시민 7~8명이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5시간까지 1인 시위에 나섰다.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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