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본부 변희재 '권양숙 구속' 셔츠 입고 서신 전달노무현 재단 오상호 사무처장 건네받은 서신 찢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노무현재단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하고 노무현재단 측에서 이 서신을 찢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20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등에 따르면 국민운동본부 변희재 대표 등 회원들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앞에서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요구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오 사무처장에게 건넸다.
오 사무처장은 "제가 받는 것이냐"고 물은 뒤 "여러분이 저에게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했듯이 (저도 의사표현을 하겠다)" 라면서 서신을 찢었다.
이후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 "노무현이 이렇게 살았느냐"라며 욕설을 했고, 이에 오 사무처장은 "저에게 소유권이 넘어온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변 대표가 "소유권? 이거 완전 양아치구먼"이라고 말하자, 오 사무처장은 "어휴, 양아치들하고 상대 안 할 테니까 가"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변 대표는 "서한을 전달했으면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받아야지, 면전에서 찢는 것을 보라"라고 말했다.
이어 "봉하마을에 가서 한 2만명이 (집회를) 해야지"라며 회원들과 함께 '권양숙을 구속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와 관련해 오 사무처장은 통화에서 "당시 (운동본부가 가져온) 스피커에서는 상스러운 표현이 난무했다"며 "이들은 '권양숙 구속' 등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왔다. 처음에는 좋게 타일러서 보내려 했지만, 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 중에도 '새X, 양아치' 등의 욕설이 들려왔다"며 "하지만 서로 욕설하고 싸우는 장면이 그들이 원하는 모습일 것 같아서 한마디 하고 사무실로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