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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열자고 제의한 남북군사당국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회담을 하자고 한 21일을 하루 앞두고도 나오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오늘도 계속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한에서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아직 북한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면서 "오늘 오후까지 기다려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이 불발될 경우 정부 입장 발표 등 대응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일단은 북한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온 민족의 대단결에 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반민족적인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고 동족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의 비판은 정부의 회담제의에 대한 공식 반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나흘 째 묵묵부답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특히 “남조선이 외세와의 동맹과 대북압박 공조의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의 간판 밑에 우리의 자위적인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제재압박과 군사적 도발 소동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는 것은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민족대단결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이처럼 선결조건을 강조한 것은 회담 개최에 앞선 남측의 선제적 조치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런 비판을 통해 본격적인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정부는 군사회담을 오는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하자고 지난 17일 제안하면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회신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도 8월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갖자고 제안하고,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답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