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시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개한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과 맞물려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0일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1년에 철거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국립민속박물관은 본관을 용산공원 내 문체부 부지로 옮기고, 파주에 개방형 수장고를 따로 지어 이원화된 운영 체제를 갖추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하지만 국립민속박물관이 들어설 문체부 용산공원 부지가 현재의 박물관 면적보다 약 3천㎡ 좁아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종 신도시 중앙공원과 금강 주변에 19만㎡ 규모로 조성되는 국립박물관단지로 가면 넓은 땅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곳에는 디자인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신생 박물관이 세워지는데, 전시 경험과 자료가 풍부한 국립민속박물관이 가면 국립박물관단지가 빨리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주 수장고의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예정대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새로운 터전이 세종시로 확정되면 박물관 이전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문체부 용산공원 부지에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의원 시절 문학진흥법을 발의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문학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문체부는 토론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작년 12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부지,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부지 등 3곳을 후보로 추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용산공원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있어서 근처에 국립한국문학관이 생기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