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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고통 외면한 죄…내년 지방선거 심판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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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뭇매→조기귀국→징계→지방선거 결과 주목

충북지역 물난리 피해 모습 (사진=박현호 기자)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들을 향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당 도의원들은 출국 하루만인 19일 급거 귀국을 결정했고, 소속 정당은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자유한국당 김학철, 박한범, 박봉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6명중 4명이다.

19일 청주시 비하동에 음식물쓰레기 등이 수거되지 않은채 쌓여있어 심각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사진=장나래 기자)

 

이들은 최악의 물난리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때에, 관광 일색의 일정으로 짜인 열흘 간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연수를 위해 전날 출국했다.

이들의 이번 여행에는 의원 한명당 500만 원씩의 도민 혈세가 지출됐다.

(사진=자료사진)

 

이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온 봉사자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상황에서 부끄러움은 아는지 모르겠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날 국민의당 도당에 이어 이날 정의당 도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해당 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이들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청주시 낭성면의 한 수해현장을 찾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우리당 의원들이 3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도 오제세 위원장 명의의 자료를 내고 "소속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결국 도의회가 머리 숙여 사죄하고 해당 의원들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해당 의원들 및 동행한 사무처 직원 등에게 연락을 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할 것을 통보했고, 조기 귀국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국 시점은 현지 항공편 사정으로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도의회는 설명했다.

관광성 해외연수 파문에 휘말린 이들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자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당 김학철 의원과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각각 충주시장과 음성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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