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유관재단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먀,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교회개혁실천연대가 19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는 교회와 그 유관 재단 운영에서 물러나야한다고 촉구했다.
10년 전 면담에서 약속했는데..10년 전인 2007년 개혁연대와 조용기 목사가 면담을 가진 적이 있다. 당시는 개혁연대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재정 의혹과 관련해 검찰 고발을 앞두고 있던 때로, 개혁연대에 따르면 당시 조용기 목사가 먼저 면담을 요청해왔다.
조용기 목사는 당시 개혁연대와의 면담에서 "친인척을 배제하고, 제자교회를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개혁연대의 설명이다. 이는 개혁연대가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혁연대는 특히, 조용기 원로목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도 여전히 주일예배 설교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용기 목사 일가 역시 유관 재단 운영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연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조 목사의 아내 김성혜 목사는 한세대 총장직과 재단법인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조 목사의 둘째 아들 조민제 씨는 지난 3월 신문발전기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재단법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을 사임해야했지만, 사임 한 달만에 복귀한 바 있다.
조용기 원로목사의 매제 설상화 장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엘림복지회의 상임이사로 재직중이고, 조 목사의 친동생 조용목 목사는 엘림복지회 공동대표이사이다.
개혁연대는 또 "조용기 목사가 은퇴한 뒤에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권위주의적이고 사적인 방법으로 조 목사 일가에 영향력을 대물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를 통한 2기 사열을 위해 자본금 570억원을 출자해 만든 (재)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이 사유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하다며, 2012년, 조 목사는 아내인 김성혜 총장을 (재)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공동 이사장으로 세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조 목사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자, (재)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은 재빠르게 '이사 김성혜, 조승국 이외에는 대표권이 없다'는 제한 규정을 등기했다고 비판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조용기 목사와 친지들도 교회와 유관단체의 임원직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자교회 자율적 재정 운영 보장 힘들어개혁연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독립한 제자교회도 자율적 재정 운영이 보장됐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자교회는 20여 개에 달하는데, 매해 헌금 수입의 20%~10%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 개혁연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우리 교회만큼 깨끗하게 운영하는 교회도 없다"며 외부에서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