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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은 '편의점 호갱'…GS25·위드미 '삼겹살'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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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자조금, 농협과 손잡고 삼겹살 최고 40% 비싼 가격에 판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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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농협이 GS25, 이마트위드미 등 편의점업체와 손잡고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돼지고기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턱없이 비싸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편의점들은 일반 소비자가격 보다 40%나 비짜게 팔고 있다.

더구나, 편의점 돼지고기 판매와 관련해 동네 소규모 정육점들이 벌써부터 매출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 GS25, 이마트위드미 ‘혼밥족’을 위한 포장 삼겹살 판매....시중 가격 보다 39%나 비싸

한돈자조금은 양돈농협이 가공 포장한 도드람 삼겹살과 목살을 지난 10일부터 편의점업체인 GS25와 이마트위드미 매장을 통해 시범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편의점 삼겹살과 목살은 이른바 혼밥족인 1인 가구의 구매 편의를 위해 소포장(300~800g) 단위로 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해 GS25는 우선 서울과 경기지역 4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시범 판매한 뒤 전국 1만여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GS25 매장에서 이벤트 행사로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했더니 하루에 삼겹살과 목살을 40개 정도 판매한 매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판매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범매장에서 판매실적이 좋게 나오면 전국의 다른 매장들도 포장 삼겹살을 판매하겠다고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위드미도 오는 31일까지 이벤트행사를 진행한 뒤 전국 16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처럼 1인 혼밥족을 겨냥한 편의점 삼겹살과 목살의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GS25 매장은 삼겹살 300g 한 팩에 9900원, 600g 한 팩은 1만9800원씩 받고 있다. 100g 당 3300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재래시장과 정육점 등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00g 평균 소매가격인 2372원과 비교해 무려 39%나 비싼 가격이다.

이마트위드미 매장은 400g과 800g 단위로 판매하는데 400g 한 팩에 1만3000원씩 받고 있다. 100g 당 3250원으로 일반 소매가격 보다 37% 높게 책정됐다.

이에 대해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챙겨야 하는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반 재래시장과 동네 정육점,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과 목살의 경우도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중간 유통단계를 거쳤지만 편의점 보다 4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돈자조금과 양돈농협이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명목으로 1인 혼밥족을 겨냥한 편의점 삼겹살과 목살을 출시했지만, GS25와 이마트위드미가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성태(32세, 서울 양천구)씨는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삼겹살을 판매해서 샀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혼밥족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상술을 부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 “동네 정육점 다 죽는다”....농협, GS25, 이마트위드미 ‘골목상권’ 침해 논란

편의점 포장 삼겹살 판매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동네 영세 정육점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동네 정육점들이 대형 마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옆 편의점에서까지 포장 삼겹살을 판매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정육점은 모두 5만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지간한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 등에는 동네 정육점이 최소 1개 이상 영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또한, 전국의 편의점 수도 CU가 1만700여개, GS25 1만500여개, 세븐일레븐 8천500여개, 이마트위드미 1600여개 등 모두 3만3000여개에 달한다.

아직은 편의점 수가 정육점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지만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정육점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육점과 편의점의 영업지역이 겹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이 포장 삼겹살과 목살까지 판매한다면 정육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재춘 축산기업중앙회 회장은 “한돈자조금이나 농협이 편의점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돼지고기를 판매할지 모르지만 정육점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정육점들이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우리 돼지고기를 팔기 위해 노력했는데 만에 하나 편의점 판매를 강행한다면 정육점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극단적인 방법도 검토할 것”이라며 “정육점 업계가 일주일 정도만 공판장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 국산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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