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신동주 "롯데쇼핑 빼라" 롯데 분할합병안에 제동, 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자료사진)

 

NOCUTBIZ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주요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1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를 통해 다음달 28일 열릴 예정인 롯데 3개 계열사의 임시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주 제안은 지난 4월26일 공시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분할합병안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해 달라는 것이 골자다. 즉 롯데쇼핑을 뺀 나머지 3개회사(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만의 분할합병으로 지주회사를 신설하자는 수정요구인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의 상향조정도 요구했다.

앞서 롯데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4개 회사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다음달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지주사 전환이 가능해지는데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정상적인 회사의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롯데쇼핑은 합병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지금까지의 손실은 주로 유통부문의 무분별한 M&A를 비롯한 투자 및 경영실패에서 비롯됐고, 향후 이러한 손실은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 4월 6일 이사회 결의안대로 지주회사 설립이 진행된다면 롯데쇼핑이 안고 있는 위험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푸드의 주주들에게 전가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상당한 경제적 손해를 해당 주주들에게 부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근거로 지난 4월 이사회결의 공시 이후 롯데쇼핑의 주가는 20% 가량 상승한 반면 나머지 회사들의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에게는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며 매수청구권 행사가의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새로운 주주 제안을 한 정확한 의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부회장이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2년만에 첫 만남을 가져 형제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지주회사 전환의 목적은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려는 것인데 이런 주장을 하는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은 주장에 불과하고 그 판단은 상법적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 주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목을 받음으로써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한 정부나 제3기관의 개입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