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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준비하는 안현수 "부상, 돌아보니 값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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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체대 빙상장에서 러시아 코칭스텝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빅토르 안' 안현수(32)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 금빛 질주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쇼트트랙 선수로는 적잖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로 정상을 지키며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안현수는 18일 송파구 방이동 한국체육대한교 빙상장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훈련을 진행했다. 안현수는 8월 열리는 러시아 대표팀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안현수에게 낯설지 않은 훈련 환경이었다. 그는 "대한 4년을 보낸 곳이다. 특별히 적응이 필요한 부분은 없었다. 만족스럽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안현수는 동계 올림픽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세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수확한 금메달만 6개. 그러나 그의 도전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창 무대까지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안현수는 "2002년에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벌써 15년이 지났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며 "네 번째 올림픽이지만 아직 신경이 쓰이고 부담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마인드컨트롤을 잘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체대 빙상장에서 러시아팀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특히 안현수에게 평창올림픽은 특별한 무대로 다가온다. 러시아 소속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털어놨다.

안현수는 지금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부상으로 꼽았다.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부상 뒤 재기하기까지의 시간이 큰 경험이 됐다.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안현수는 이어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몸 관리만 잘하면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모범이 돼야 할 것 같다. 몸 관리 잘해서 이 기량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자로 만나야 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전했다. 안현수는 "경기장 밖에서는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선수들이라 같이 뛰어본 경험은 별로 없다"면서도 "경쟁자이지만 링크장 안에서만큼은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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