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 5월1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롭 만프레드(59)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도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비자 취득은 '난제'다.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2일(한국시간)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간담회에서 강정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내가 알고 있는 건 아직 강정호가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현재 강정호 상황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며 "일반적으로 비자 문제는 구단이 다루지만, 특수한 상황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돕긴 한다. 지금이 특수한 상황"이라며 강정호의 비자 취득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은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했으나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피츠버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도 올 시즌 강정호의 합류는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2018년 복귀 여부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도 아직은 답을 내놓지 못했다. 토니 클락 선수 노조 사무총장은 "(2018년) 스프링캠프 합류 등을 위해 논의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며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답을 반복했다.
미국에서도 강정호의 비자 발급 문제는 화제가 되고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려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피츠버그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여전히 강정호의 합류를 희망하지만 비자 발급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