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6%에서 2.8%로 상향 조정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에 계류중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집행되면 경제성장률이 추가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과 관련해 "내수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투자와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국내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장세가 확대된다면 금리를 조정하지 않다 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는 좀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2.8%에 대해서는 "잠재성장수준에 근접한 성장률"이라고도 평가했다.
이 총재는 특히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청년고용 증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성장률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 성장세가 확대되는 등 거시적 측면에서 볼면 경제가 분명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나 가계소득 여건 등 질적 측면에서 보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추경도 성장세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니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볼 때 계획대로 추경이 편성된다면 고용시장의 질적, 양적 개선, 청년 고용 증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추경이 성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경 편성 내역이나 집행 시기,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효과를 구체적 수치로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2.9%로 유지했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과 같은 1.9%로 유지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은 이번 성장률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