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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日 도시바 인수전 다시 안개속으로,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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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WD 요구 일부 수용, 상황은 급변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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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이 다시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일본 도시바 반도체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나 대만의 홍하이와 추가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법원이 WD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 일부를 받아들였다.

매각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은 아니지만 WD측이 일단 기선을 제압한 셈이어서 14일부터 시작되는 매각중단 가처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12일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는 자신들이 지난달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한미일 3국 연합 컨소시엄 외에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대만 홍하이와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

도시바는 당초 주주총회가 열리는 6월 28일까지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당사자가 늘어나면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2주 가량 지연되고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홍하이가 3국 컨소시엄에 비해 10조원 이상 많은 금액을 써 내고도 입찰참가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면서 "도시바가 이 주장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측은 CBS노컷뉴스에 도시바의 WD나 홍하이와의 협의보도에 대해 "업계에 도는 소문이 일본 언론들을 통해 기사화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열심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하나대투증권 김록호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이나 미국, 한국 모두 메모리 반도체를 과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데다 중국이 배경에 있는 대만 홍하이와 같은 '잠재적 강적'이 도시바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한미일 3국 모두 달가와 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바가 홍하이와 협의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제치고 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이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 가운데 하나를 인용했다.

캘리포니아주 상급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비밀정보 접근 차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도시바가 WD에 대해 취한 정보접근 금지조치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WD가 반도체 매각협상의 방해하고 있다면서 협업중인 요카이치 공장 정보 시스템 등에 대한 WD의 접근을 차단했고 WD는 이달 6일 도시바의 접근차단조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캘리포니아 상급법원에 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자신들에게 독점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해 왔던 WD는 환영의사를 밝혔지만 도시바는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WD가 도시바를 상대로 낸 가처분 2건 가운데 하나로 한미일 3국 연합에 대한 반도체 사업 매각추진을 중단하라는 가처분은 아니지만 WD측이 일단 기선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매각금지 가처분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 상황이 이렇게 다시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면서 SK하이닉스는 도시바에 대한 지분요구를 접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측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반응도 내지 않고 있지만 지분요구를 포기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한 전문가는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라야 30%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없어 굳이 '지분요구'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내 여론의 불안을 희석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분요구를 고집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이 안개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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