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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초선 상대로 '극우란 무엇인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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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류석춘 비호하며 "대구에 지역구 받겠다"…초선들 반박 못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스킨십 강화' 차원에서 초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에 대한 '우(右)편향'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자 홍 대표는 "극우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며 극우주의 강의를 설파했다.

홍 대표는 12일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중진의원과의 만남 자리를 초선으로 변경한 것. 재선‧3선 식으로 계속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당 소속 107명 의원들을 다 만나는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다.

회의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초선들은 돌아가며 모두 한 마디씩 발언을 했다. 그중엔 우려의 목소리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것은 류 위원장이었다.

류 위원장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사실상 탄핵 불복'을 선언했던 참이다. 현재 한국당엔 지난해 탄핵 처리 당시 본회의에서 찬성 표를 던졌던 수십명의 의원들이 있는 실정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몇몇 의원들이 류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그가 언론에 투영돼 국민들께 전달되는 과정에 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극우라는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은 극우라는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다"며 '극우'의 개념을 초선들에게 가르쳤다.

홍 대표는 "극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같은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그를 실현하기 위한 폭력이 수반되는 것들을 지칭한다"며 "그런 극우와 류 교수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극우라는 개념을 잘못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로선 류 위원장에 대한 당내 '극우주의' 우려를 무지의 소산으로 규정한 셈이다. 이어 "그런 극우와 (류 위원장은) 전혀 상관이 없으니 표현을 조심하고 자제하라.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며 류 위원장을 비호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류 위원장이 "매주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었다.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라고 했음에도 우편향이 아니라는 주장과 같다. 탄핵 반대 세력을 건전한 보수 세력으로 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주장에 초선 의원들은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변인은 "초선 의원들도 홍 대표의 말씀에 '그렇다'고 답했고, 공감대가 확실히 이뤄졌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했던 초선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향후 대구 지역의 지역구를 받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류 위원장을 앞세운 혁신위 활동을 통해 지역구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는데, 그 결과물로 자신은 '텃밭'인 대구를 받겠다고 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려면 당 대표가 험지인 수도권에 나선다고 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쉬운 지역을 고집하니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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