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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당 요구 받아들여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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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결과 설명하는 자리 만들어지면 야당 대표들에 협조 요청할 듯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며칠 미루고 야당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에 충실하자는 청와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며칠간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이 기간(임명 지연 기간)에 문재인 정부 두달이 넘도록 정부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민생과 관련된 시급한 추경과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전 10일까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10일 오후에는 두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의 뜻을 여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법 상 국회가 1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11일 이후 언제라도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우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며칠 늦추는 것으로 최종 정리한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나자마자 임명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 3당이 두 사람의 임명을 결사 반대하고 있어, 자칫 향후 추가경정예산이나 정부조직법 처리 등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막판 야당 설득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장관 임명과 추경 처리 등은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연계론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에게 직접 장관 임명과 추경안 통과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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