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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이 50명째' 역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남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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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축구 대표팀 감독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통해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신태용(47)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독이 든 성배를 넘겨 받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잔여 2경기와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은 역대 몇 번째 국가대표 감독일까.

대한축구협회는 1948년 축구 대표팀 첫 출범 이후 70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에 대한 기록을 소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정확히 제79대 감독이다. 다만 몇몇 감독들이 여러차례 감독을 맡았기에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된 50번째 수장이기도 하다. 최초 박정휘 감독을 시작으로 신태용 감독이 50명째라는 의미다.

70년 동안 79번 감독이 바뀌었으니 평균 재임 기간은 1년도 채 안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박종환 감독은 5번이나 대표팀을 지휘했다. 1983년부터 1996년까지 13년 동안 5번을 맡았으니 신태용 감독보다 앞선 원조 소방수였던 셈이다. 1960년대까지 김용식, 민병대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을 5회씩 역임했다. 다만 당시는 대회 때마다 여러 지도자들이 돌아가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가장 오래 대표팀을 이끈 것은 허정무 감독이다. 허정무 감독은 두 차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총 4년9개월(1998년 8월~2000년 10월, 2008년 1월~2010년 6월) 동안 벤치를 지켰다. 김정남 감독이 4년3개월로 2위, 박종환 감독이 3년10개월로 3위다.

단일 임기로는 불명예 퇴진한 슈틸리케 감독이 2년265일로 최장 기간이다.

역대 최다 경기, 최연소 감독 기록을 보유한 김정남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사령탑은 126경기의 김정남 감독. 협회는 "1년에 평균 30경기 정도 치른 셈이다.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감독이 이끌던 1970~80년대에는 연중으로 대표팀이 소집되고, 킹스컵 등 국제대회에 매년 출전했기 때문이다. 2위는 함흥철 감독의 108경기, 3위는 허정무 감독의 79경기다.

1948년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초대 사령탑이었던 박정휘 감독은 대한체육회와 갈등으로 출국 직전 사임하면서 1경기도 치르지 않은 감독으로 남았다.

역대 최연소 대표팀 사령탑은 김정남 감독이다. 김정남 감독은 1977년 최정민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퇴하자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당시 34세였다. 2위는 35세의 주영광 감독, 3위는 36세 김규환 감독이다. 반면 최고령 감독은 59세에 지휘봉을 잡은 김용식 감독, 외국인 최고령 감독은 올해 63세인 슈틸리케 감독이다.

대회마다 돌아가면서 지휘봉을 잡았던 시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 임기를 정하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평균 임기가 1년도 되지 않는 대표팀 사령탑. 당연히 명예 퇴진보다 불명예 퇴진이 더 많았다.

협회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김정남 감독, 1994년 미국 월드컵 김호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허정무 감독 정도가 박수를 받으며 물러난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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