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가 밝힌 5월 광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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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류준열, 토마스 크레취만. (사진=쇼박스 제공)

 

5월 광주의 기억을 목격한 이들의 영화 '택시운전사'가 베일을 벗었다.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각기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 평범한 대학생 구재식 역으로 참여했다.

세 배우는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택시운전사'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유해진은 "어떻게 누가 되지 않게 표현할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고, 류준열은 "실제 이 시절 광주 대학생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적인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송강호가 맡은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은 몰입도를 결정짓는 인물이다. 그가 택시를 타고 이동함에 따라 관객들이 평화로운 서울에서 참혹한 광주로 이끌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송강호는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린 영화인 것은 맞다. 그러나 비극적인 심리 측면만 묘사를 한다든지 역사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80년 5월 송강호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아마 아침이었을 거다. 그 때는 TV가 보편화된 시대가 아니라 라디오로 '폭도를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왜곡된 보도 통제로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를 찍는다고)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마는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고귀한 정신과 진실을 진정성 있게 알리고자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마음의 빚이라도 덜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바람을 내비쳤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사진=쇼박스 제공)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절에는 너무 어려 뚜렷한 기억이 없지만 유해진 또한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그는 "물론 극화된 부분도 있지만 당시 시민군 뿐만 아니라 한 개인, 개인의 숨은 희생이 저렇게 있었겠다는 짙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인터넷에서 처음 당시 광주의 사진이 공개된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실제로 촬영한 영상이 담긴 '푸른 눈의 목격자' 다큐멘터리를 봤다. 정말 가슴 아픈 기억이었고, 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감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영화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영화는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군경이었던 이들까지도 위한 영홥니다. 많은 분들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주어졌었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진짜 지향점은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보다는 아픔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겁니다. 희망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희망을 감히 이야기하는 영화인거죠."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광주로 간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와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8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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