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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교체? 7월까지 본다" 넥센의 이유 있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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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 최고!' 넥센은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의 공백과 부진에도 7월 6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김민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장정석 감독(왼쪽)과 신인 이정후가 축하하는 모습.(자료사진=넥센)

 

프로야구 넥센이 드디어 여름 질주를 시작했다.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무더위와 장마에도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넥센은 지난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승률 1위에 올랐다. 5승1패로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과 최다승을 찍었다.

지난 9일 넥센은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2-7로 졌다. 그러나 앞서 주간 5연승을 포함, 올 시즌 팀 최다 7연승을 달렸다. 44승38패1무, 승률 5할3푼7리로 3위 SK와 5위 두산에 2경기 차 4위에 올라 있다.

사실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치른 팀은 넥센과 SK, 삼성, 롯데 등 4개 팀뿐이다. 나머지 6개 팀은 우천 취소로 많게는 3경기나 쉬었다. 넥센은 주중 비에도 지붕이 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안락하게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한 뒤 주말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해부터 홈 구장으로 쓰는 고척돔의 혜택을 보고 있다. 더위와 궂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넥센은 지난해 7월 14승7패로 치고 올라갔다. 한여름인 8월에도 14승10패를 거두며 가을야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올해도 넥센은 7월에만 6승1패를 거뒀다.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부상과 타율 1할대에 허덕이던 대니 돈은 지난 7일 한 달 만에 삼성전에서 1군 복귀했으나 2경기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7일에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으나 8일에는 2타수 2삼진에 머물렀고, 그나마 2볼넷에 1득점을 기록했다.

'돈값 해야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넥센 대니 돈.(자료사진=넥센)

 

그럼에도 공백은 전혀 없다. 지난주 넥센은 팀 타율 3할5푼3리로 '미친 호랑이' KIA(4할2리) 다음이었다. 팀 홈런도 15개로 주간 1위였다. 시즌 팀 타율도 3할1리로 KIA(3할9리)와 함께 유이한 3할대다. 대니 돈이 없어도 팀 타선은 잘 돌아간다는 뜻이다.

때문에 넥센은 외국인 교체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고형욱 단장이 최근 외국 선수 물색을 위해 스카우트팀과 미국에 다녀왔다"면서 "그러나 교체할 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신중하게 이달 말 외국 선수 교체 마감 시한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넥센은 타선보다 마운드가 문제다.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17로 8위다. 타선 호조에 힘입은 지난주 팀 ERA는 5.94에 이르렀다. 주포 윤석민을 kt에 내주고 좌완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아온 이유다.

외국 선수도 마찬가지다. 대니 돈이 부진하지만 투수들도 썩 신통치 않다. 2014년 20승, 2015년 15승을 거둔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은 올해 4승4패, ERA 4.31에 그쳐 있다. 실패한 외인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 제이크 브리검 역시 9일 삼성진 5이닝 4실점 패전 등 4승3패 ERA 4.52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지만 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 투수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기록이기도 하다. 때문에 넥센은 외국 타자뿐 아니라 투수에까지 정보망을 가동하는 이유다.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는 넥센. 일단 여름에 강한 만큼 7월까지 지켜본 뒤 다소 하락세였던 8월 이후를 위한 먼 길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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