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골프의 간판 펑산산(28)이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첫 우승 도전에 다시 나섰다.
펑산산은 7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천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6위인 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목전에 두고도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그는 2014년부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민영(25)에 한 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에도 김효주(2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4년엔 공동 7위였다.
비 때문에 오전에 경기가 한 시간 넘게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으나 펑산산은 그간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경기 초반 주춤하다가 15∼16번 홀 연속 버디로 힘을 낸 그는 후반엔 마지막 9번 홀(파4) 그린 밖에서 보낸 퍼트가 그대로 버디로 이어지는 등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펑산산은 "12번 홀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그 외에는 좋았다"며 "15번 홀에서 샷 감각을 찾았는데 마침 바람이 사그라지고 그린도 부드러워져 버디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준우승만 두 번 했으니 우승 한 번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세' 김지현(26)과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21) 등 KLPGA 투어 강자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정혜원(27)과 서희(25)가 4언더파 68타 공동 2위로 펑산산을 추격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올해 상금 순위 102위에 머문 정혜원은 "상반기에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부족함을 느끼고 더 연습에 매진한 덕분에 적응이 많이 됐다"며 "스코어에 집착하기보다 완주하자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안나린(21), 유수연(24) 등은 3언더파 69타를 써내 공동 4위로 뒤를 이었다.
출전 선수 중 KLPGA 투어 상금 순위(19위)가 가장 높은 장하나(25)는 8오버파 80타로 공동 99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악천후로 경기 일정이 밀리면서 20여 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