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큼지막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관건은 빅리그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교함 보완이 과제로 떠올랐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2-5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시속 146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은 공은 총알같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MLB닷컴의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최지만의 홈런은 비거리 457피트(약 139ｍ)였다. 이는 올 시즌 스탯캐스트 기준 홈런 비거리 공동 43위에 해당한다.
비록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최지만이지만 투런 아치만으로도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남겼다.
최지만의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양키스 역시 1루수 조금은 덜어냈다. 양키스의 1루 자리는 올 시즌 최고 걱정거리 중 하나다. 크리스 카터가 주전 1루수로 6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01에 그쳤다. 지난해 41개를 쏘아 올린 홈런도 올 시즌에는 아직 8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장타력에 카터는 결국 최지만의 승격과 동시에 방출대기 됐다.
최지만은 벌써 양키스의 10번째 1루수다. 그만큼 적합한 1루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최지만이 데뷔전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 역시 아직 시험대에 오른 수준이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정교함을 가다듬어야 한다.
최지만은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0을 기록했다. 112타수를 소화하면서 19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9개의 안타가 장타였다. 2루타 4개, 홈런 5개였다. 장타 능력은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배트에 공을 맞추지 못한다면 장타력 또한 의미가 없어진다.
최지만은 빅리그 승격 전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 스크랜턴/윌크스베리에 몸담았다. 그는 이 팀에서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190타수 55안타) 8홈런 43타점 27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505를 기록했다. 58개의 삼진이 다소 아쉽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된 정교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모양새다. 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전 1루수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기회를 잡은 최지만. 그의 본격적인 생존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