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abc뉴스 영상 캡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만큼, 북한의 증강된 군사력에 비례해 제재 강도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
아울러 미국은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막강한 군사력도 사용할 수 있다며,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했다.
◇ 미국, 새로운 대북결의안 제출 방침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을 논의하는 긴급 회의였다.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해 군사력을 크게 증강시킨 만큼, 이에 비례해 대북제재 강도도 더욱 높이겠다는 뜻이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ICBM발사는 명백하고도 급속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는 만큼 비례적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따라 북한 노동력 사용 금지,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초강경 대북제재가 결의안에 담길지 주목된다.
그는 또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계속 교역하는 것을 허용받지 못할 것”이라며, 기존의 결의안을 위반해 북한과 거래하는 국가도 함께 제재할 방침을 밝혀,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특히 북한과의 교역 대부분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중국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중국이 보다 강하게 대북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경우,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도 할 수 있다는 경고다.
◇ 중국 압박에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아울러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놨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인 해법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렇게 해야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중국과 러시아 측이 군사력 사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알래스카까지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놓이게 된 미국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라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폴란드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도발에 대한) 어떤 다음 조치들도 절대 광고하지 않겠다는 매우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옵션들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모종의 대응책을 고심 중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