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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색 매력을 품은 해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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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닮은 리펄스 베이.(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여름이 되면 떠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이미 본능이 되어 버린 듯하다. 특히 바다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유럽의 어딘가 같기도 하고, 미국의 어디 같기도 하다가 전형적인 동남아시아의 풍광을 자랑하기도 하는 홍콩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 자연, 관광과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홍콩은 인천공항에서 약 3시간의 비행시간이면 충분하기에 언제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다. 가깝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영감과 힐링을 위한 여행지로 최적화되어 있는 홍콩 그 속의 바다로 떠나보자.

주말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광욕을 하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곳 리펄스 베이.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바다는 항상 옳다! 유럽을 닮은 리펄스 베이(Repulse bay)

백사장은 깊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고 있어 주말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광욕을 하거나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는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넘치는 곳 리펄스 베이.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와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고급 주택가, 골프장 등이 도심과는 180도 다른 풍경으로 '여기, 홍콩 맞아?'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된 해변이라는 인상을 주며 우리나라의 바다처럼 먼 곳부터 알싸하게 코를 자극하는 ‘바다 내음’이나 홍콩의 흔한 모기나 샌드플라이도 거의 없다. 해변가에 조성된 나무 그늘에 앉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완만해서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샤워장은 실외에 있어 수영복을 입은 채로 모래와 염분을 씻어내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되어 있다. 최고급 시설은 아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으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완만해서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리펄스 베이.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리펄스 베이 비치에 와서 쇼핑몰과 해변을 보고, 다 둘러보았다고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리펄스 베이 끝자락에 위치한 기이한 도교 사원인 '쿤 얌 신사 (Kwun Yam Shrine)'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신사는 홍콩 전역에 흩어져 있는 70여 곳의 ‘틴 하우 템플(Tin Hau Tample)’ 중 하나다. 틴 하우가 홍콩인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까닭은 어부와 바다를 지켜주는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규모의 사원에는 중국 신화의 신과 용, 금붕어, 숫양 등 다양한 크기의 다채로운 모자이크 상들로 가득하다. 물고기 상의 입 속으로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비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센트럴에서 30분, 코즈웨이 베이에선 10분이면 만날 수 있는 리펄스 베이 비치는 사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도 좋은 곳이다. 보고, 쉬고, 맛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치유와 새로운 영감을 선사 할 것이다. 이왕이면, 관광버스로 북적이는 주말보다는 한적한 주중에 가볼 것을 권한다.

세련된 분위기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디스커버리 베이.(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홍콩 최고의 반전 매력은 여기!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 섬의 도심과 구룡 지역의 유서 깊은 관광 스폿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히든카드 같은 곳이다. 홍콩에 거주하는 서양인들이 대부분 이곳에 모여 사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서양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애초에 리조트로 계획 된 도시답게 세련된 분위기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 한다.

다행스럽게도 디스커버리 베이는 생각보다 무척 가까이에 있다. 24시간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IFC mall에서 25분 만에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내릴 수 있다.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고, 현금으로 토큰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베이는 거주민들의 차량 운행조차 허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곳이니 택시 이용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24시간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IFC mall에서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베이.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페리를 타고 멀어지는 홍콩 섬의 경치를 담아두기 위해 카메라 버튼을 누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해변인 타이팍 비치(Tai Pak Beach)에 시선을 강탈한다. 타이팍 비치는 거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없어선 안 될 보물 같은 곳이다. 선착장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 샤워시설 및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영이나 모래놀이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수영복이나 여벌옷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400미터에 이르는 해변을 걸어보자. 맨발로 사뿐히 밟으며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한 곳이다.

란타우 섬에 자리 잡은 이 평온한 도시는 도시 전체가 로맨틱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바다를 곁에 두고 예쁜 알 프레스코 레스토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스패니시, 이탈리안, 프렌치, 타이, 멕시칸, 한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낮에도 물론 좋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서 더욱 아름답게 변신한다. 야외석에 앉아 저녁식사를 즐기다 보면 20시 이후에 펼쳐지는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로맨틱한 밤의 끝을 경험해보자.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지정된 13 곳의 식당에서 인당 120홍콩달러 이상의 식사를 했다면 센트럴로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해두자.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시간이 멈춘 듯 고운 모래와 고요한 공기로 가득 채워진 홍콩 청샤 비치.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가장 길고, 가장 고요하고, 가장 아름답다! 홍콩 청샤 비치(Lower Cheung Sha Beach)

일정에 쫓겨 지쳤거나 혹은 나도 모르게 지쳐 있는 영혼들을 위한 마지막 처방전과 같은 곳, 바로 청샤 비치. 아무도 보이지 않는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시간이 멈춘 듯 고운 모래와 고요한 공기로 가득 채워진 그곳은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모래 위로 검은 문양들이 그려지는 비현실적인 곳이다. 바다와 일몰이 만들어내는 찰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샹그리아를 한없이 들이킬 수도 있다. 이런 해변이 주말에도 한적하다면 믿어지는가? 현지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조금 먼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주말에도 유유자적하며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같은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청샤 비치가 아름다운 경관만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식가들의 행동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 이 곳 청샤에도 목적이 미식이고 경치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있다. 어느 메뉴 하나 쳐지는 것 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식재료의 메뉴를 선택하면 실패가 없는 곳 바터스(Bathers) 레스토랑. 바터스 레스토랑은 센트럴에 있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수준급의 레스토랑으로 브레이크 타임 없이 12시부터 21시까지 영업하니 시간 제약 없이 허기를 채울 수 있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거나 서핑을 즐길 수도 있고 그저 모래 놀이와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으며 여행지에서 조개를 캐는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이 모든 것이 1시간의 이동으로 가능한 이곳이 청샤 비치, 바로 홍콩이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www.discoverhongk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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