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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LG폰 9월 라디오 수신…앱 선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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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 론칭 美 넥스트라디오 '협의중'…통신사·미래부 논의 필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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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는 9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으로도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과 LG전자는 미국의 대표 하이브리드라디오앱 서비스사(社) '넥스트라디오(NextRadio)와 제휴를 검토 중이다.

국내 양대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라디오 수신이 활성화되면 재난 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 대표 공약인 가계 통신비 인하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美 넥스트라디오, 삼성·LG·현대모비스와 '협의中'…국내 9월 런칭 예정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이브리드 라디오 서비스 회사인 넥스트라디오(NextRadio) 폴 브레너(Paul V.Brenner) 사장과 에릭 윌리엄스(Eric Williams) 무선사업담당 부사장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넥스트라디오 앱' 론칭을 위해 지난달 방한, 삼성·LG전자, 현대모비스와 협의했다. 넥스트라디오 서비스는 오는 9월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라디오 앱 넥스트라디오는, 지상파와 인터넷의 장점을 접목한 라디오라 보면 된다. 주파수를 맞추는 대신 앱을 내려받아 라디오 채널을 고르거나 편성표·음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연 등 메시지를 보내거나 해당 채널을 SNS에 실시간 공유한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마음에 들면 음원도 바로 살 수 있다. 스트리밍과 달리 데이터 부담도 없고 배터리도 스트리밍 대비 최대 7배 정도 오래 쓸 수 있다.

미국 라디오 업계가 지원 중인 하이브리드 라디오 앱 넥스트라디오는 지난 2013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의 제휴, FM 수신칩을 활성화하고 라디오 앱을 선 탑재한 상태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티모바일(T-Molie) 등과도 손잡았다. 넥스트라디오는 "전 세계 사업 영역 확대"가 목표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넥스트라디오는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열린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에서 열린 회의에도 참여했다. 자사 서비스에 대한 한국 제조사 및 방송사 등의 반응을 확인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과 LG전자가 FM 수신기능을 활성화한 스마트폰을 국내와 다른 국가에 적극적으로 제조, 판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면서 "(넥스트라디오 앱이)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삼성과 LG가 9월부터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는 스마트폰 판매에 이통사와 제조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통사에게도 협조를 구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넥스트라디오는 자사 앱의 국내 서비스를 위해 방송사 주파수 및 출력 등 국내 방송사 현황 자료도 관련 기관에 요청한 상태다. 넥스트라디오는 자사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조만간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과 서비스 등 관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원격으로 한다.

◇ 삼성·LG "양사 협의없이 말하기 힘들다"…시기 방향 등 통신사·미래부 논의 필요

넥스트라디오와의 제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기업 간 비즈니스에 대해선 양사 협의 없이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4일 유영민 미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김진해 전무는 "라디오 수신을 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가"라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내년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에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LG전자 이상규 전무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LG전자 역시 "라디오 수신 기능 탑재 여부에 대해 통신사업자와 고객 등의 수요를 면밀히 검토하고 시기와 방향 등은 미래부와 협의하겠다"면서 "일부 스마트폰에는 지금도 FM 수신 기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업자와 협의가 안된 상태라) 당장 9월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내년부터 라디오 수신이 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더라도 전 기종 탑재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넥스트라디오와는 달리 "삼성과 LG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FM수신 활성화가 제조사만의 결정만으로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단말기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통신 사업자가 굳이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면서 "통신 사업자가 구매 결심의 결정적 요건이 아닌 것을 비용 올려가면서 탑재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고 말했다.

◇ 재난 대비 휴대전화 라디오 기능 절실한데…日 라디오 수신 의무화, 한국은?

삼성과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라디오 수신 의무화에 줄곧 반대해왔다. 라디 오 칩 활성화를 위해 증폭칩 등 추가 부품이 필요하고 DMB와 FM 라디오를 병행하면 디자인 변화 및 단가 상승 요인이 작용해 해외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설명이다.

미래부도 "라디오 기능을 의무화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정하는 회원국 간 기술 장벽 설정에 해당돼 무역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난색을 표한다.

그러나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시한 35종 가운데 28개 기종에 FM 수신칩을 내장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출시된 26개 전 기종에 장착했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지난해 8월 30일 "갤노트7이 라디오 직접 수신 기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리뷰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수출용·국내용 휴대전화 모두에 라디오 수신칩을 탑재해놓고선 국내용 휴대전화에만 라디오 수신칩을 '비활성화'한 것이다. 국내에서 휴대전화로 라디오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서 DMB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DMB는 서울과 수도권 등 디지털 중계기가 설치된 주요 도시에서만 수신 가능하다. 안테나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등 협소한 장소에서는 주파수가 잘 잡히지도 않는다. 배터리 소모량도 많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라디오 수신이 의무화되면 대형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가계통신비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난 대응 매체'를 국민들이 모두 하나씩 갖게 되는 셈이다.

조성동 한국방송협회 정책실 연구위원은 "경주 지진 당시 과도한 트래픽으로 카카오톡과 전화, 문자 모두 불통이었다"면서 "라디오는 직접 수신이 가능해 그럴 염려도 없고 스트리밍을 쓰는 것보다 배터리도 3~7배가량 오래간다"고 말했다. 대형 재난으로 고립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정보 전달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조 위원은 또 "앱으로 스트리밍 라디오를 들으면, 분당 1MB의 데이터 소모량이 발생, 하루 1시간씩 라디오를 듣는다면 한 달에 2GB 가까이 데이터를 쓰는 셈"이라면서 "FM 라디오 직접 수신이 활성화되면 통신 데이터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교수도 "라디오는 우수성이 뛰어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고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려도 병목현상 없이 무한한 수신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난 상황에서 가장 최적화된 방송수단"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라디오 직접 수신 의무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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