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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의 '배틀로얄'…초여름 극장가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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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얼'이 예상 외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박열'과 '옥자'가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박열'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박스오피스 1위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일제강점기 시대 역사적 인물을 진정성있게 다루기 위해 일부러 저예산으로 제작된 탓이 컸다.

실제 '박열'을 보면 오락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는 없다. 아나키스트 청년이었던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가 조사실이나 감옥, 법정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민낯을 폭로하는 장면이 대다수다.

주인공 박열 역을 맡은 이제훈도 충무로에서 티켓 파워가 큰 배우는 아니었다. 박열만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가네코 후미코 역은 연기력을 검증하기 힘든 신인배우 최희서가 맡았다. 이준익 감독이 이전에도 저예산 영화인 '동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박열'이 그 이상을 해내리라 장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다. '옥자', '리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각양각색의 이유로 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대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 동시 개봉으로 인해 전국 상영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개봉이 어렵게 됐다. 현재 '옥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단관 극장들에서 상영 중이다.

 

배우 김수현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 온 영화 '리얼'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신인 감독의 연출로 구설수에 올랐다. 카지노 세계의 꿈과 욕망을 다룬 이 영화에서 김수현은 다중인격을 가진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이사랑 감독의 연출력이 전혀 그 연기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색감만이 화려할 뿐,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은 무례하고 시퀀스는 진부하며 결정적으로 어떤 이해도 어렵다는 것이 '리얼'에 대한 대다수 관객들의 평가다. 벌써 관객들 사이에서는 '리얼'을 역대 국내 영화 '망작'(망한 작품)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다.

'트랜스포머' 다섯 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 새로운 기사'는 할리우드 대작 시리즈물임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점점 더 시리즈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연출로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현실이다.

불운과 혹평 속에서 살아남은 영화 '박열'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일까지 '박열'의 누적관객수는 129만3천751명으로 150만 관객까지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반전 드라마를 써 낸 '박열'과 달리 '옥자'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0개 남짓한 스크린수와 300회를 간신히 넘는 상영횟수 속에서도 개봉 5일 째인 오늘까지 평균 41.82%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넷플릭스 개봉 영화지만 큰 스크린에서 봉준호 감독의 연출을 보고픈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4위에서 변치 않는 순위가 이 같은 관객들의 열기를 증명한다.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등 쟁쟁한 성수기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오늘도 박스오피스를 둘러싼 스펙타클한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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