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프랑스에 사는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놀다 싸움을 벌였다. 결국, 한 소년의 앞니 2개가 부러지고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고상하게 시작했던 이 중산층 부모들의 대화는 어느 순간부터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삿대질에, 물건 던지기까지. 애들 싸움은 어른 싸움이 됐다.
그런데 싸움이 길어질 수록 피아 구분마저 사라진다. '부부 간' 싸움은 '부부'싸움이 되기도 하고, '남성 대 여성'의 싸움이 되기도 한다.
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대학살의 신' 블랙코미디이다.
끊임 없이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민낯 그리고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가려져 있었던 인간 근본의 가식, 위선, 유치, 치사, 허상 등을 꼬집는다.
교양있는 척 행동하던 사람들의 속내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면서, 동시에 내 모습을 돌아본다.
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연극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은 연극 '아트'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그리고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코미디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 대한민국 연극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 국내 권위 있는 연극제 주요부문 상을 모두 휩쓸며 화제에 올랐다.
연극 '대학살의 신'.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이 알렝과 아네뜨 부부를 맡았다.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던 배우들을 연극무대에 만나 신선하다.
배우 송일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소극장 무대에 첫 도전을 했다. 그는 미셸 역을 맡았다. 아내 베로니끄 역은 배우 이지하가 맡았다. 90분간 유쾌함과 폭소를 선물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