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적기업이 정착한지 10돌을 맞았다. 현재 사회적기업은 1,741 곳으로 이 가운데 기독교 사회적기업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7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참가한 기독교 (예비)사회적기업 더마실카페.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서비스를 확충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국내 사회적기업이 10돌을 맞았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지난 2007년 55곳 이던 사회적기업이 10년 만에 30배 성장해 1,741 곳까지 늘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주도적으로 시작한 기독교 사회적기업도 100 곳이 넘는 등 기독교계도 돌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날 10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2017 사회적 경제 박람회가 1일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박람회에서는 사회적기업 178곳이 참여해 상품 홍보와 서비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기독교계 예비 사회적기업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플랜터박스 전문 제작 업체인 홀리디자인(대표 이수련)은 수년 동안 노숙인 무료 급식과 성매매 여성 전도활동을 펼쳐오다 이들의 자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수련 대표는 “무료 급식만 제공해서는 그 분들의 자립심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아서 경제적 자립을 위해 목공 교육을 시작했다”면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수익 창출도 하기위해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리디자인은 앞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주력 제품인 플랜터 박스와 편백나무 목공 제품 등의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홀리디자인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이 목공 체험을 하고 있다.
기독교계 (사)한기장복지재단 강남지역자활센터 바리스타 사업단이 운영하는 더마실카페도 사회적기업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고용을 늘리고, 비슷한 처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는 취지다.
바리스타 총무 김명임 씨(평안교회 권사)는 “우리들도 취약계층에 속해있지만, 우리보다 힘든 누군가에게 기부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기독교계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1 종교시설 1 사회적 기업’ 캠페인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는 “가톨릭, 불교계와 함께 1종교시설 1 사회적 기업을 만들자는 운동을 6년 동안 진행했다”면서 “문재인 정부들어 일자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 종교계 관심도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현재 기독교 사회적기업이 전체 사회적기업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사회적기업은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사회 취약계층에 지속가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 종교시설 1 사회적기업'운동을 벌이는 3대 종교단체들은 오는 9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나눔실천'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