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3박5일 방미일정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인적으로 이번 방미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이었다"며 방미일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원과 하원에서의 의원간담회와 출국 직전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사드와 한미FTA를 비롯한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때로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빈틈없는 논리와 때로는 감성적인 답변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정상회담의 성과와 현지에서의 높은 평가에 대해 정작 대통령은 '기대 이상으로 대단히 환대와 대접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특히 촛불혁명에 대한 인상이 깊었는지 평화적 정권교체와 그렇게 교체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여줬다'고 그 공을 국민들에게 돌렸다"고 호평했다.
3박5일간 방미일정 뒷이야기도 전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자신의 가족사과 맞물려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것을 언급하며 "미군 참전 용사 생존자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장진호 기념탑 참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진행된 양 정상의 만찬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보통은 정상회담을 먼저 하고 만찬을 뒤에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들려오는 얘기로는 서먹함을 없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한다"며 정상회담 전 만찬이 진행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친밀감을 보여준 악수와 황금미 비빔밥 메뉴,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백악관 3층의 사적 공간 안내 등 만찬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평화적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한국의 주도권 인정,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비롯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왔던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거의 모두 공동성명에 담겨 있다"고 전하며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의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려이 한미FTA 재협상 입장을 분명히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숙제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한미FTA 이후 두 나라 시장에서 상대국 상품의 점유율도 높아졌고, 더구나 상품교역은 한국이 흑자지만 서비스교역은 미국이 흑자를 보고 있고 기업의 직접 투자액까지 포함하면 두 나라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방어했다며 "한미FTA 체결 이후 양국 교역 현황에 대해 함께 조사하고 분석, 평가해보자고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북핵해법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거의 대부분 공동성명에 포함됐고, 한미FTA 재협상을 포함한 무역과 경제 관련 미국 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방어한 정상회담"이라고 자평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대신 배치를 철회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절차를 내세운 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 미국 정부 뿐만아니라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들까지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며 "공동성명에 (사드 관련 내용을) 굳이 포함시킬 필요조차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미FTA 재협상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언론발표 이후 7시간이 지나 공동성명이 발표된 상황은 '해프닝'으로 규정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이 발표된다는 것을 전제로 정상회담 직후의 양국 대통령 언론발표문을 작성했고 공동성명에 우리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담겨 있으니 언론발표문은 당연히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없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자는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담겨있지 않은 한미FTA 재협상을 포함한 양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은 언론발표문만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비서실장 결재가 늦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동설명 발표가 계속 늦어졌다"며 "다행히 7시간이 지나서야 (공동성명이) 발표가 됐고 이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언론발표 이후 공동성명) 발표를 기다려야 했던 7시간이 7년은 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돌아가자마자 사흘 뒤인 5일 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독일로 떠나야 한다"며 "선거 때부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어 건강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특전사 출신의 강철 체력으로 잘 이겨내시겠지만 그래도 독일 다녀오고나면 꼭 휴가를 가셔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