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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짝퉁 인형 밀수' 활개…인형뽑기방 1800개 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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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본부세관에 적발된 중국산 가짜 봉제인형(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인형뽑기방이 전국에 걸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중국산 짝퉁 봉제 인형 밀수가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들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국 인형뽑기방은 8개월 만에 13배로 늘었다.

1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인형뽑기방(크레인 게임제공업소)은 지난해 9월 147개에서 지난 1월 1164개, 5월 말 1881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인형뽑기 기계' 속에 들어있는 봉제 인형의 절반 이상은 가짜 상품(짝퉁)이다.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조태봉 회장은 "조사·단속이 없었던 지난해에는 100% 짝퉁 인형 뽑기방도 상당수가 있었다"며 "조사·단속이 강화된 지역은 정품을 많이 취급해 짝퉁 인형 비율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수도권은 짝퉁 비율이 50~60%, 조사·단속의 손길이 안 미치는 지방은 70~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짝퉁 인형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인형뽑기방의 인기에 따라 짝퉁 인형 밀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밀수를 하다 적발된 봉제 짝퉁 인형은 지난해 10건에 2만 8천여개, 6억여원어치에서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8건에 24만2천여개, 58억원어치로 늘었다. 물량과 금액에서 10배 가량 폭증한 것이다.

세관에는 아예 다른 물품으로 신고를 하고, 인형으로 바꿔치기해 밀수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적발된 사례를 보면, 스펀지나 여성용 신발, 티셔츠, 패브릭 파우치(천으로 만든 지갑) 등으로 세관에 신고를 하고 인형을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세관에서의 수입 물품 검사비율이 5%에 그치는 상황에서, 인형과 무게가 비슷하면서도, 특이하지 않고 수입이 많이 되는 품목으로 신고해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인형은 금이나 마약과 같은 값비싼 물품에 비해 세관의 단속이 느슨할 수밖에 없다.

관세청은 짝퉁 인형의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문화체육부 등 유관 기관과 지속적인 합동반속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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