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욱 목사의 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일, 종교개혁 500주년 평신도 행동이 전병욱 목사가 시무하는 홍대새교회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인데 이어, 삼일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도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병욱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전병욱 목사 재조사해야"
삼일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의혹을 재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병욱 목사는 2년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평양노회에서 공직정지 2년과 설교 중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나 솜방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삼일교회와 개혁연대 측은 예장합동총회가 다시 재판국을 열어 합당한 권징과 면직을 호소했다.
나원주 장로(삼일교회)는 "전병욱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올바른 권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장합동총회와 평양노회에 결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병욱 목사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최근에 이어지는 이유는 지난 1일 서울고등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를 상대로 낸 전별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1심은 전병욱 목사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에서 뒤집힌 셈이다.
법원은 "장소와 내용 및 방법 등이 피해자 상호 간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담임목사의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 다수의 여성 신도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희롱을 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총회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회법은 전 목사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했다.
삼일교회는 당시 전병욱 목사에게 주택구입비 10억 원, 성 중독 치료비 1억 원 등 모두 약 13억 원의 전별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인해 전병욱 목사는 삼일교회 측에 성추행 피해자 5명에게 전병욱 목사 대신 삼일교회가 배상한 8,500만 원과 삼일교회에 대한 명예훼손 1,500만 원 등 모두 1억 원을 배상하게 됐다.
전병욱 목사는 대법원에 항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예장합동총회나 평양노회가 전병욱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지난해 총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재판건이 긴급안건으로 올라갔지만, 재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장합동총회 대다수 총대들은 이제 그만하자는 정서가 팽배하다. 또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의혹을 믿지 않는 목사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재조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지나야 한다.
"개신교 성폭력 상담기관 설립할 것"삼일교회와 개혁연대는 전병욱 목사 성범죄 의혹 재조사 촉구와는 별개로, 개신교 성폭력 상담기관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회 안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동선 집사(삼일교회)는 "수백억 수천억원의 교회 건물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한국교회가 이런 전문적인 사역기관 하나 없다는 것은 번영주의 신앙에 매몰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삼일교회와 개혁연대는 개신교 성폭력 상담기관이 한국교회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