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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관 독식 논란' 새 국면 맞은 영화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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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넷플릭스와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옥자' (사진=넷플릭스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국내 영화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못함에 따라 독립·예술영화관 중심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런데 '영화 다양성'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독립·예술영화관에 대작 '옥자'가 걸리면서 상영 시기가 겹치는 작은 영화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인 29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총 63개 상영관 114개 스크린에서 '옥자'가 상영 중이다. 씨네큐브, 아트나인, 아트하우스모모, 아리랑시네센터, KU시네마테크 등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 극장들이 '옥자' 상영을 결정한 것이다.

씨네큐브의 경우 개봉일인 29일을 '옥자 데이'로 정하고 '옥자'를 위해 1, 2관 전 타임을 할애했다. 오늘 저녁에는 봉준호 감독 등이 함께하는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은 각각 6개관 26개 스크린, 4개관 16개 스크린을 '옥자'를 위해 열어두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자'가 작은 영화관에서 집중 상영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 이사장은 "넷플릭스 독점영화인 '옥자'는 처음부터 영화제, 시사회 등은 프로모션일 뿐이었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며 "'옥자'는 오리지널이면서 동시에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프로젝트이다. 그러니 홀드백 기간(영화 한 편이 다른 수익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말이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나비효과가 예술영화관과 작은영화관에까지 미친다"며 "그러면 앞으로 예술영화관과 작은 영화관은 이런 기획들까지 확장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고 이사장은 "문체부의 예산을 들여서 만들어진 작은영화관은 위탁사업자의 모든 관심이 오로지 수익성이라더니, 이번에야 말로 물을 만난 듯하다. 심지어 전회차 상영에 육박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직감으로는 앞으로 '옥자'에 대한 관심은 한 달 이상 꾸준히 간다. 그 시간만큼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의 상영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독립영화의 개봉에 '옥자'가 변수가 될 지, 정말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씨네큐브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씨네큐브는 평소에 다양한 예술영화들을 많이 상영해 온 극장"이라며 "'옥자'는 멀티플렉스 상영 여부와 관계없이 원래 상영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시간표를 연 것을 보고 관객 분들이 (상영관을 확대해 달라고) 많이 요청하셔서 고민하다가 하루를 '옥자 데이'로 기획하게 된 것이다. 오늘 하루만 특별히 만든 행사이고, 다른 영화들이 개봉하면 원래대로 여러 작품을 섞어 진행할 것이다. '옥자' 상영만 고집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영화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동물 친구 옥자를 다국적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하며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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