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이병호 전 국정원장. (사진=자료사진)
북한은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테러범죄자'로 지목하면서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해칠 흉계를 꾸민 국가테러범죄자들을 극형에 처한다는 것을 내외에 엄숙히 선포한다"는 내용의 국가보위성·인민보안성·중앙검찰소 연합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특히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우리 최고수뇌부를 노린 특대형 국가테로 범죄를 또다시 기도하는 경우 그 조직자, 가담자, 추종자들을 철저히 추적해 전시법에 따라 사전 통보 없이 즉결 처형할 것이라는데 대해 공식 선고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성명은 박근혜 정부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실각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는 일본 아사히 신문의 최근 보도에 대한 매우 직설적인 반응으로, 무엇보다 "최고 수뇌부를 노린 범죄를 또 다시 기도하는 경우"에 대해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북한은 "그러한 범죄가 우리 공화국경내에서 감행되든 경외에서 감행되든 관계없이 우리 식의 무자비한 징벌조치에 따라 현지에서 즉시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형이 집행될 것"이라며, "만일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이런 경고를 무시하거나 우리의 단호한 조치에 도전해 나오는 경우 그 대가를 그 무엇으로써도 막을 수 없는 물리적 방법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어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노린 특대형 국가테러범죄행위를 감행한 박근혜 역도와 리병호 일당을 국제협약에 따라 지체 없이 우리 공화국에 넘겨야 한다"며 "만일 우리의 최고존엄과 관련되어 있는 이 중대한 요구를 외면하는 경우 그것이 차후 북남관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겠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수차례 언급했듯 북한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북한이 우리 국민에 대해 위협을 가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26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가 2015년 말 이후 김정은 위원장을 지도자의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을 행했으며, 구체적으로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결렬된 뒤 박 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교체를 목표로 한 정책 서류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